골 넣는 수비수 오스마르, 그의 머리와 발끝에 이랜드 승격 달렸다
서울 이랜드의 베테랑 수비수 오스마르가 또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K리그2에서 주로 센터백을 보면서도 8골을 기록해 개인 커리어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오스마르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의 결정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1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오스마르는 팀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졌다. 팀은 1-2로 패했지만, 후반 3분 박민서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동점 골을 만들며 승격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후반전 이랜드는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오스마르의 동점 골이 이를 증명한다.
오스마르는 2014년 FC 서울에 입단한 이후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됐던 2018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K리그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결별한 뒤 이랜드에 합류했다. 그는 29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수비를 안정시켰고, 이랜드는 2014년 창단 이후 10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전북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스마르는 “개인 최다 득점을 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득점이 세트피스에서 나왔고, 팀원들의 좋은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8골 중 7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록했다. 코너킥 전문 키커 박민서는 이번 시즌 코너킥으로만 7도움을 올리며 오스마르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마르는 이날 8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진영에서도 85%의 성공률을 보이며 공격 전개에 이바지했다. 71회의 터치와 56%의 롱볼 성공률(5/9), 67%의 크로스 성공률(2/3)을 기록했다. 그의 히트맵은 수비진영부터 공격진영까지 넓은 활동량을 보여준다.
김도균 감독은 후반전 오스마르를 미드필더로 올려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후반 초반부터 이랜드는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전북을 몰아붙였고, 여러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스마르는 후반 15분에는 전북 박스 바깥에서 직접 중거리 슈팅도 시도했다.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과감한 슈팅으로 동료들의 공격 본능을 끌어냈다.
오스마르는 베테랑이자 팀의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그는 “경기 전에 긴장하지 말고 즐기자고 했지만, 휘슬이 울리자마자 상황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선수들도 오늘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오스마르와 김오규 같은 베테랑들의 경험이 있어서 티아고 같은 상대 골잡이만 잘 막아내면 승산이 있다”며 베테랑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스마르는 “가장 중요한 건 멘탈적인 부분이다. 전술도 중요하지만 90분 내내 전술을 수행하며 집중을 하긴 어렵다. 감정 조절과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과의 객관적인 전력 차이에도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한 세트피스는 이랜드의 주요 무기다. 김도균 감독은 “피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희망을 보였다. 승격을 위해서는 다음 전북과의 2차전에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오스마르는 이날 경기처럼 그라운드 높은 위치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그는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플레이를 하고, 어떤 지시를 내려주시든 따르며 그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겠다”며 2차전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오스마르는 “오늘 많은 동료가 열심히 뛰어줬고, 이런 플레이오프를 경험할 수 있었고, 팬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결과만 빼고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에서는 더 경기를 즐기고 후회 없는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5일 전주에서 열리는 2차전, 오스마르의 머리와 발끝에 이랜드의 K리그1 승격 운명이 달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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