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포심 라일리, KBO에서 더 위력적일 수 있다” 외국인 명가 NC의 선택, 이번에도 통할까
NC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28·등록명 라일리)은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5시즌을 던졌다. 성적도 빼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 산하 AAA팀에서 107.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95에 그쳤다. 같은 팀에서 뛴 지난 시즌도 8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최근 KBO 외국인 투수 수준을 생각하면 경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NC는 라일리를 선택했다. 옵션 25만 달러 포함 총액 9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기존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와 재계약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과감한 선택을 했다.
라일리는 전형적인 우완 정통파 투수다. 키 1m93, 체중 95㎏로 체격이 건장하다.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은은 베이스볼서번트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150㎞, 최고 154㎞ 정도를 던졌다. 구속은 KBO 리그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우타 상대로는 슬라이더와 커터, 좌타 상대로는 커브 구사 비율이 높았다.
라일리의 포심이 KBO에서 더 위력적일 수 있다는 내부 기대도 나온다. 임선남 NC 단장은 통화에서 “현지 스카우트들의 구위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았다. 특히 포심은 탄착군 등을 볼 때 KBO 공인구, KBO 스트라이크 존 등과 맞물리면 훨씬 더 위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NC에서 4시즌 간 1선발 역할을 했던 드류 루친스키가 그랬다. 미국에서 뛸 때보다 KBO에서 뛸 때 속구가 더 위력적이었다.
선발로 나왔을 때 기록이 불펜으로 나왔을 때 기록보다 훨씬 좋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다. 올 시즌 라일리는 선발로 15차례 등판해 71.2이닝을 던졌고, 불펜으로 19차례 35.2이닝을 던졌다. 불펜 평균자책점 9.84로 크게 부진했지만, 선발로는 4.02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절반 아래로 떨어뜨렸다. 세부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피안타율이 0.246 대 0.358, 피OPS는 0.707대 1.031로 선발로 나왔을 때가 큰 차이로 기록이 좋았다.
하트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좌완에 슬라이더가 빼어난 하트와 우완 강속구 투수인 라일리가 원투펀치를 이루는 게 이상적인 그림이다. 라일리를 영입하는 동안에도 가정이긴 하지만 ‘1선발 하트’라는 조건을 충분히 고려했다.
NC는 손꼽히는 외국인 명가다. 올 시즌 하트와 지난해 에릭 페디, 그리고 그 이전 루친스키까지 NC 외국인 1선발은 리그에서도 최고였다. 그러나 2선발은 그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대니얼 카스타노, 그 전해 테일러 와이드너 모두 기대만 못 한 성적으로 시즌 중 방출당했다. 급하게 데려온 교체 외인들 역시 활약이 대단하진 못했다.
수술 후 재활 중인 신민혁, 군 복무 중인 구창모 등 내년 시즌 NC의 국내 선발진엔 의문 부호가 많이 따른다. 1선발 하트 재계약이 변수로 남은 가운데 라일리의 내년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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