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준수·이성경·정성화 더한 한국 디즈니 명작 쇼' 뮤지컬 알라딘
디즈니 대표 애니 원작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이 한국풍 색감을 품은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알라딘' 한국초연 무대를 취재했다.
뮤지컬 '알라딘' 한국초연은 디즈니 장편 애니를 뮤지컬 화한 2014년 브로드웨이 작품을 한국 스타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글로벌 히트 10년 만에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이 작품은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 에스앤코 등 4자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케이시 니콜로 등 '알라딘'의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과 한국 연출자들이 적극 협력, 원작 애니메이션과 글로벌 호평의 무대감각, 한국적 무대 요소들이 어우러진 새로운 뮤지컬로 완성됐다.
취재 당일 현장은 김준수(알라딘 역), 이성경(자스민 공주 역), 정성화(지니 역) 등을 주축으로, 다양한 핵심배역들의 첫 공개 무대 호흡과 이에 호응하는 뮤지컬 팬들의 환호로 채워졌다.
작품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 느낌을 내는 무대 흐름과 배우들의 호흡으로 완성되는 한국적 개성의 조화였다. 우선 디즈니 원작 흐름은 작품 전반에서 빛을 발한다.
전 배역들이 등장하는 프롤로그 무대부터 도입부의 시장과 궁전, 감옥 등 무대 세트는 세션별 분기점과 함께 애니메이션의 실제 표현들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알라딘과 지니의 첫 대면이 펼쳐지는 동굴 배경은 화려한 황금빛 세트로 구현, 압도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색감은 의상으로도 이어진다. 원작의 익살스러움을 강조한 듯한 지니의 거대한 모습은 물론, 알라딘과 자스민이나 조력자 세 친구(카심, 오마르, 밥칵)는 물론 궁중 시녀나 시장 사람들까지 각 배우의 스타일링까지 원작을 닮은 화려한 파격감이 생기있게 비친다.
무대 호흡 자체도 디즈니 애니와 맞물린 버라이어티 쇼 느낌을 준다. 프롤로그부터 알라딘과 조력자 3총사의 시장 호흡, 동굴탈출, 왕자로의 변신과 결혼식 위기 등 핵심 지점들은 뮤지컬 특유의 조화로운 연기 호흡과 함께 경쾌한 재즈댄스부터 라틴, 스윙, 탭댄스 등의 안무 퍼레이드와 다양한 재미 요소로 표현, 유쾌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뮤지컬 '알라딘'의 한국적 분위기는 배우 호흡으로 그려진다. 우선 김준수는 애니 속 '알라딘'을 닮은 소년미와 함께 풍부한 감정 호흡으로 자스민(이성경 분), 지니(정성화 분) 등 인물들과의 궁합을 하나로 아우른다. 초반부 조력자들과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물론, 지니와의 첫 대면, 결혼 등 대단위 퍼포먼스는 물론, 마법의 양탄자 신을 비롯한 자스민과의 듀엣, 솔직 순수한 내면 연기까지 다채로운 장면들에 감정을 불어넣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이성경은 원작 애니에서 빠져나온 듯한 비주얼과 함께, 맑고 또렷한 대사처리와 아름다운 음색의 보컬로 자스민의 한국판 느낌을 제대로 낸다. 옥상 신이나 결혼식 신 등에서의 담백하면서도 당찬 대사표현은 스토리 안에 녹아든 듯한 모습이다.
정성화는 단단한 뮤지컬 내공과 함께, 이야기 전반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러 면모는 물론 한국적인 코드를 더한 익살스러운 K-지니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다. 프롤로그와 동굴 신에서의 정성화 표 지니 연기는 스타일링만큼 몰입감 있는 표정과 눈빛으로 전해지는 부피감과 함께 야식, 잠실역, SNS 인플루언서 등 현대 한국적 요소들을 더한 유쾌감 퍼레이드로 작품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밖에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연결하는 자파(윤선웅 분)의 묵직한 악당 호흡, 카심(서만석 분), 오마르(육현욱 분), 밥칵(방보용 분) 등 조력자 3인방의 유쾌한 한국 애드리브 등은 '알라딘'의 생동감을 새롭게 일깨운다.
이처럼 뮤지컬 '알라딘' 한국초연은 디즈니 원작에서 비롯된 버라이어티한 무대 쇼에 한국적 포인트를 가미한 매력적인 공연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당장은 주요 배역들의 개성이 작품 융합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이 있지만, 초연 첫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횟수누적에 따라 해소될 요소로 보인다.
한편 뮤지컬 '알라딘' 한국초연 서울 일정은 내년 6월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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