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서 역사를 쓴 하산·테보고, 2024년 올해의 육상 선수 선정

윤은용 기자 2024. 12. 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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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올해의 육상선수로 뽑힌 하산. 모나코 | AF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과 트랙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 3개를 휩쓴 하산(31·네덜란드)과 아프리카 최초로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가 된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세계육상연맹 선정 ‘2024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하산과 테보고는 2일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받았다. 세계육상연맹은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전 종목을 아울러 올해의 선수 남녀 1명씩을 뽑아 시상했다. 지난해에는 트랙·필드·도로 종목에서 남녀 1명씩, 모두 6명을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올해에는 트랙·필드·도로 종목 최우수선수를 뽑고, 이 중에서 남녀 올해의 선수를 따로 뽑았다.

2024년에는 트랙 남자 테보고, 여자 시드니 매클로플린(미국), 필드 남자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여자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 도로 남자 타미랏 톨라(에티오피아), 여자 하산이 각 부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특히 하산과 테보고는 올해의 선수로도 뽑혀 트로피 2개씩을 수집했다.

2024년 올해의 육상선수로 뽑힌 레칠레 테보고. 모나코 | AFP연합뉴스



하산은 파리 올림픽에서 마라톤과 5000m, 1만m에 모두 출전했다. 5000m 예선과 결선, 1만m 결선, 마라톤을 연이어 치른 하산은 금메달 1개(마라톤)와 동메달 2개(5000m와 1만m)를 따냈다. 마라톤에서는 2시간22분55초의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세계육상연맹은 “하산은 단일 올림픽 육상 5000m, 1만m, 마라톤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다. 남자부까지 시야를 넓히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3개 종목 모두 우승을 차지한 에밀 자토페크(체코슬로바키아)에 이은 두 번째”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뽑힌 하산은 세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며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감격을 표했다.

테보고는 아프리카 스프린터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9초46의 아프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테보고는 보츠와나의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프리카 첫 올림픽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올해 5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름 세라티와의 이니셜을 새긴 스파이크를 신고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은 사연까지 주목받았다.

테보고는 “내 이름을 듣고 정말 놀랐다. 올해의 선수 선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개인과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모나코 | AF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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