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아닌 휴먼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한그루가 선사할 가족의 의미 [종합]
기존 일일극과의 차별 요소는?
한그루, 11년 만 KBS 복귀작 향한 관심
'신데렐라 게임' 배우 한그루를 비롯해 다양한 배우들이 가족의 의미를 전달한다. 일일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르인 복수극을 다루지만 그 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성장기가 예고되며 차별화된 이야기가 예고됐다.
2일 KBS2 '신데렐라 게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현경 감독과 나영희 한그루 최상 지수원 김혜옥 최종환 박리원 권도형이 참석했다. 작품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신데렐라 게임'은 따뜻한 휴먼 멜로 복수극을 표방한다. 신데렐라처럼 고아에서 한 집안의 상속녀가 된 여자가, 모든 것이 원수에 의해 꾸며졌음을 깨닫고 복수를 꾀하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 극중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어떻게 가족이 되어가는지 중요한 질문과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답을 품고 있는 가족 드라마다. 복수를 소재로 한 일일극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시키지만 '신데렐라 게임'은 특유의 감성으로 인간적인 시선을 담았다.
지난 2023년 '드라마 스페셜 2023'로 데뷔한 이현경 감독은 스스로를 두고 "일일극, 장편 연출이 처음인 신인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명맥을 오랫동안 이어온 일일극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면서 연출 소회를 전했다. 이 감독은 캐스팅에 중점을 두었다며 "각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분들이 필요했다. 뻔한 복수극이 아니다. 악을 악으로만, 선을 선으로만 표현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매일 모니터 앞에 앉을 때마다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서사에 공감,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이 너무나 잘 표현해냈기 때문에 연출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이 짚은 '신데렐라 게임'의 강점 또한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다. 이 감독은 "모니터로 지켜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찍기만 해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이 배우들이 얼마나 내게 즐거움을 줄지 지켜보기만 해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혜성그룹 회장 신여진 역을 소화하게 된 나영희는 대본의 첫 인상에 대해 "너무 뻔하지 않은 복수극이 좋았다. 또 감독님이 젊기에 새로운 도전, 장을 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간 '황금가면' 등 다양한 KBS 일일극에 출연한 나영희는 자신이 느낀 일일극의 매력을 두고 "시청자들이 다양하고 친근하게 느낀다"라고 답했다. 입체적인 악역을 소화하는 과정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나영희는 "어떤 작품보다 디테일한 연기가 요구됐다. 연기 생활을 한 지 좀 됐다. 현장에 나왔을 때 감정 몰입이 더 빠르지만 쉽지 않다. 현재 자식을 잃어버린 애끓는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하고 있다.
한그루는 극중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한 뒤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구하나를 맡았다. 그간 한그루는 '야한 사진관' '연애 말고 결혼' '따뜻한 말 한마디'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5년 9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을 발표했으나 2022년 이혼을 알렸다. 이후 홀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특히 11년 만에 KBS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한그루는 "일단 너무 재밌게 대본을 읽었다. 보자마자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이후 다른 배우들 소식을 접하며 너무 좋았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기에 잘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라면서 감회를 밝혔다. 한보름 역시 차별화된 복수극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그는 "저희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들이 성장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이 담겼다. 저 또한 많은 환경, 상황에 놓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될 것 같다.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10대 연기를 위해 교복, 가발 착용까지 했다는 한보름은 "처음에 부끄러웠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어느새 촬영을 하면서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80%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루를 사는 점이 저와 닮았다. 실제로 저도 부지런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에 끌렸다"라면서도 "극중 캐릭터가 저보다 훨씬 착하고 희생적이다. 제가 하나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고난 속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것 또한 복수라는 드라마라는 점이 앞서 언급된 '신데렐라 게임'의 차별화 요소다. 이 감독은 행사 말미 "이 작품이 끝날 때 시청자들이 드라마 덕분에 따뜻했다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웃음과 감동, 눈물, 감동이 있다"라고 짚었다.
한편 '신데렐라 게임'은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모' 건강 걱정하던 살가운 아이, 왜 내 딸의 딥페이크를 만들었나 | 한국일보
- 마트 덜 가는데 여긴 바글바글…트레이더스·코스트코, 붐비는 비결 | 한국일보
- '6년째 연애' 이장우 "김대호 때문에 결혼 못 하고 있다" | 한국일보
- [머스크 대해부] 왕따 소년은 어떻게 트럼프 정권 실세가 됐나 | 한국일보
- "의사 커뮤니티 집단 린치 폭로합니다" 예비 전공의 호소글 | 한국일보
- “납치된 반려견 개소주 만들고 사과 없이 방송 출연?” 피해 보호자 ‘동훌륭’에 강력 항의 |
-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학생 등 21명 고소… 경찰 "신분·역할 등 수사" | 한국일보
- 조영남 "전처 윤여정과 통화하고파... 묻고 싶은 것 있다" | 한국일보
- [단독] "지상욱에게 부탁"… 명태균 '국힘 싱크탱크' 여연 자문위원 알선 의혹 | 한국일보
- 화를 참는 게 버릇인 나...회사 사람이 괴롭히면 참다가 퇴사를 해버려요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