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고 피한 대장내시경, 더 무서운 대장암 부른다" [연말건강정산]
대장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검사 전 장 정결을 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대장내시경을 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두려움이나 거부감에 대장내시경을 미뤘다가는 용종을 제때 제거하지 못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고, 대장암의 진단을 늦춰 심각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이정원 과장(포천우리병원)의 도움말로 대장내시경의 중요성부터 준비법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증가하는 대장암 환자…대장내시경 중요성 커져
대장암은 대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대장암 발생자는 3만 2,751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의 12.7%를 차지했다. 발생자만큼 사망자도 많은 편이다. 주요암 사망분율을 살펴보면, 대장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 3위로 2023년 한 해 동안 9,348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매년 많은 이들이 대장암을 진단받고,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대장암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발병 나이도 젊어지면서 조기 발견 및 예방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조기에 발견할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재발 가능성 역시 크게 낮출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훗날 대장암이 될 용종을 미리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이정원 과장은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뿐 아니라 다양한 대장 질환을 발견하고 경우에 따라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용종은 초기에는 양성일 수 있지만, 조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대장내시경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대장 내 출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으로 대장암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 첫 단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는 짝수년도 출생자로, 만 5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는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의 효용성을 강조한 이정원 과장은 대장내시경 검사방법과 주의 사항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이정원 과장이 전한 대장내시경 관련 일문일답.
Q. 대장내시경 검사의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다른 검사와는 달리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검사 전날부터 장을 비우기 위해 금식이 필요하며, 장정결제를 복용하여 대장을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가 철저히 되어야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대장을 제대로 비우지 않으면 작은 병변이 가려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 검사에 걸리는 시간과 방식이 궁금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긴 관을 항문으로 삽입하여 대장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검사는 약 20~30분 정도 소요되며, 필요에 따라 진정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검사 중 발견되는 용종이나 조직은 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하며, 병변이 발견되면 그 크기와 종류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Q. 대장내시경이 특히 중요한 이들이 있다면?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통해 작은 병변이나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적 절제술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용종을 제거한 경우 그 종류와 크기에 따라 권장되는 검진 주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검진 주기를 찾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검사 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검사 후에는 진정제 영향으로 졸리거나 어지러울 수 있어 당일에는 안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검사 후 출혈이 있거나 복통이 지속될 경우 바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이정원 과장(포천우리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다음 기사에서는 포천우리병원과 함께 간 초음파 검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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