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4선 도전 향한 공식 행보 시작한다···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 협회는 김정배 부회장 대행체제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 도전을 위한 공식 행보에 나선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축구협회에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에 서명해 제출했다. 축구협회에 출마 의사를 공식으로 밝히며 ‘후보자’로서의 나서게 됐다. 정 회장은 자동으로 직무 정지 상태가 됐고,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면 임기 만료일 50일 전에 선거에 나가겠다는 뜻을 축구협회에 밝혀야 한다. 이날이 마지노선이었다. 정 회장은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임됐고, 이번에 4선에 도전한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불공정 이슈 등으로 축구 행정의 불투명과 무능력을 비판을 받으면서 정 회장은 차기 선거 입후보에 말을 아껴왔다.“모든 걸 고려해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정 회장은 지난달 25일 대한축구협회 산하 연맹회장들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26일에도 지역축구협회장들과 저녁 식사를 가지면서 연임 도전에 뜻을 굵힌 것으로 읽혔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마를 선언해 현재로서는 정 회장과 허 전 감독의 ‘2파전’ 양상이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게 된 건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됐을 때인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후 2, 3선을 할 땐 홀로 입후보해 경선 없이 당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인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축구협회에 여러 방면에서 재정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업가인 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산하 단체장, 시도협회장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선거전에서 유리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그렇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가 불투명한 행정과 무능력으로 질타의 목소리를 받는 상황에서 책임론의 중심에 있다. 만약 축구인들이 정 회장을 선택한다면 축구계 전반에 대한 팬들의 실망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출마를 결심한 정 회장의 첫 관문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승인이다. 정 회장은 이날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도 제출했다. 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렇지만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도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위원회가 3선 도전을 승인했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정 회장은 후보 등록 기간인 이달 25∼27일을 전후해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와 4선 도전의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그에 앞서 선거운영위원회가 내달 12일 구성돼 본격적인 선거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새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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