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재미로 보는 KBL 선수들의 MBTI 통계

본 기사는 10월 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11월호 <기록이야기>는 ‘KBL 선수들의 MBTI’에 관해 준비했다. MBTI는 성격 유형 검사 도구 중 하나로, MBTI가 농구 선수의 경기력과 성적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없다. 본편에서는 오직 재미의 소재로 MBTI를 활용했다.
대상은 기사 작성 시점 당시, 국내외 등록 선수(상무 전역자, 신인 제외)로 한정했다. 선수들의 MBTI 수집은 각 팀의 매니저와 통역 및 구단 관계자의 협조를 받았다.
정보가 수집되지 않은 부산 KCC의 외국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등 3인은 제외됐다. 자신의 MBTI를 모르는 선수들은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유사한 성향의 MBTI를 택하는 방식을 취했기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MBTI의 개요
심리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어머니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와 딸인 캐더린 쿡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다.
한국에서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SNS 등을 통해 몇 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지만, MBTI의 시작은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1923년이라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990년부터 학술 및 학위 논문의 소재로 다뤄졌으며, 현재까지 1,000편이 넘는 논문이 집필됐다. 스포츠 영역에서도 접목됐는데, 종목의 범위를 농구로 좁히면 <윤규태·정태승, 「MBTI 성격유형에 따른 경쟁불안이 농구 득점 결과에 미치는 영향」, 순천향자연과학연구논문집, 제12권 1호, p77-86, 2006>이 관련 대표 논문이다.
MBTI의 장점은 사람의 심리적 선호를 간편하게 알 수 있으며, 자신과 타인이 선호하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MBTI로 개인을 좁은 틀 안에 가두어 꼬리표를 다는 등의 부작용 아닌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MBTI가 제공하는 정보는 정상/비정상, 옳다/그르다 등의 개념이 아니기에 ‘개인을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수단으로 여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MBTI는 4가지의 선호 지표로 표기된다.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E(외향)와 I(내향)로, 인식 기능에 따라 S(감각)와 N(직관)으로, 판단 기능에 따라 T(사고)와 F(감정)로, 생활 양식에 따라 P(인식)와 J(판단)로 나뉜다. 이렇게 총 16가지로 사람의 성격 유형을 구분했는데, 사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만으로 나누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그러나 MBTI는 각 지표를 백분율(%)로 세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MBTI 판단 기능이 ‘T’인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T의 성향이 95%인 반면, 다른 사람은 55%다. 똑같이 T의 성향이 있지만, 정도가 다르다. 이런 식으로 나누면 MBTI는 16개에서 1억 개 이상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물론, 95%나 94%나 큰 차이는 없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2024~2025시즌 KBL에 등록된 선수들의 MBTI 통계는 다음과 같다.
KBL에서 가장 많은 MBTI 유형은?
KBL엔 모든 MBTI 유형의 선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MBTI는 ‘ISTJ’였다. 총 172명의 선수 중 12.2%인 21명이 자신의 MBTI로 ‘ISTJ’라고 응답했다. ‘ISTJ’ 성향의 선수가 없는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ISTJ’만큼 많았던 MBTI의 유형은 ‘ISTP’였다. 총 20명이 ‘ISTP’라고 답했다. DB를 제외한 모든 팀에 1명 이상의 ‘ISTP’ 선수가 존재했다. ‘ISFJ’와 ‘ESFJ’는 각 13명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외 12명은 ‘ISFP’였다. ‘INTJ’와 ‘ESTJ’도 각 11명씩이다.
가장 적은 MBTI는 ‘ENTP’로 총 172명 중 6명에 불과했다. ENTP는 소노-DB-현대모비스-KT-정관장-KCC에 각 1명씩 포진해 있었다.
‘ISTJ’가 16개 MBTI 중 유일하게 전 구단에서 확인된 유형인 반면, ‘ESTJ’와 ‘INTP’는 10개 구단 중 절반에 해당하는 5개 팀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ISOO’인 유형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총 66명이 ‘ISOO’인 성향으로 조사 대상의 38.8%에 해당한다. 즉, KBL 선수 10명 중 4명의 MBTI는 ‘ISOO’라는 셈이다.
반대로, KBL에서 가장 발견하기 힘든 MBTI는 ‘ENOO’이다. 전체의 18.0%인 31명만이 ‘ENOO’ 유형의 MBTI를 가졌다.

4가지 지표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I(내향) > E(외향)
에너지 방향만 놓고 보면, 외향인 선수보다 내향인 선수가 더 많았다. E 성향의 선수는 71명이고, I 성향의 선수는 101명이다. 구단별로 I는 현대모비스(15명)에 가장 많았다. 삼성과 KT는 각 13명으로 뒤를 이었고, LG도 12명이 I 성향을 보였다. 소노와 SK는 각 10명이었다.
반면, KCC는 5명으로 가장 적었다. 다만, 외국 선수 3인의 MBTI가 누락된 탓에 10개 구단 중 I 성향의 선수가 제일 적은 팀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E 성향의 선수는 한국가스공사(11명)에 제일 많았다. DB(10명)와 정관장, KCC(각 9명), SK(8명)도 에너지 방향이 외향인 선수가 많은 편이다. 10개 팀 중 I 성향이 가장 많았던 현대모비스의 E 성향 선수가 가장 적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3명만이 E 성향이라고 전한 바 있다.

S(감각) > N(직관)
인식 기능 지표는 총 4개의 지표 중 선수 간 차이가 컸다. S 성향이라고 알린 선수는 106명, N 성향이라고 말한 선수는 66명이었다.
S는 한국가스공사(14명)에 가장 많고, 삼성과 SK에도 각 13명이 있다. 소노도 12명으로 많은 편이었고, KT와 LG도 각 10명이 S 성향이라고 답변했다. 팀별 편차가 심하지 않은 가운데, 정관장과 KCC는 각 8명으로 S 성향이 가장 적은 구단이었다.
N 성향도 편차가 크진 않았다.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이 각 9명으로 N 성향의 선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KT와 LG, DB는 각 7명이었고, 한국가스공사와 KCC에도 6명의 선수가 N 성향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소노와 삼성, SK의 N 성향 선수는 5명으로 이 부문 가장 적은 수치를 작성했다.

T(사고) > F(감정)
판단 기능 지표는 총 4개의 지표 중 선수 간 차이가 작은 영역이었다. T 성향의 선수는 93명, F 성향의 선수는 79명이었다.
T 성향의 선수는 소노(12명)에 가장 많았다. SK와 현대모비스, KT에도 각 11명이 T 성향을 나타냈다. 한국가스공사도 10명으로 많은 축에 속했고, DB에도 9명의 선수가 T 성향이었다.
삼성은 T인 선수가 6명인 반면, F 성향의 선수는 12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F 성향을 가진 선수는 한국가스공사와 정관장에도 각 10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반면, 소노에는 판단 기능 지표가 F인 선수가 5명뿐이었다.

J(판단) > P(인식)
생활 양식 지표인 P와 J 중에선 J 성향의 선수가 95명으로 P 성향(77명)보다 18명 더 많았다.
자신이 J라고 밝힌 선수는 한국가스공사에 가장 많았다. 총 15명의 선수가 J였고, P는 5명에 불과했다. SK(12명)와 DB(11명), 삼성(10명), 소노(10명)도 10명 이상의 선수가 J 성향이라고 전했다.
KT와 LG에는 J 성향의 선수가 각 6명으로 가장 적었는데, 반대로 P 성향의 선수는 각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모비스는 J와 P 성향의 선수가 각 9명, KCC 국내 선수들도 각 7명으로 조화를 이뤘다. 정관장도 J 9명, P 8명으로 거의 동률이었다.

몇 가지 특징
같은 유형의 MBTI를 가진 선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소노와 SK다. 소노는 ‘ISTJ’가 5명(소노의 29.4%), SK는 ‘ISFJ’가 5명(SK의 27.8%)이었다. KT도 ‘ISTP’가 4명(KT의 22.2%)으로 팀에서 다른 유형의 MBTI보다 많은 편에 속했다.
가장 다양한 MBTI의 유형을 보인 팀은 소노와 KCC다. 소노는 ‘ISFJ’, ‘INFJ’, ‘INTP’, ‘ENFP’를 제외한 나머지 MBTI를 가진 선수가 최소 1명 이상 존재했다. KCC는 외국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가 빠졌음에도 ‘ISFJ’, ‘ISFP’, ‘INTJ’, ‘INFP’를 제외한 다른 MBTI 유형의 선수가 1명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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