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뛸 수 있는 팀으로…" 김혜성 갈 팀 이미 정해졌나, 또 2루 약한 시애틀과 연결됐다
[OSEN=이상학 기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또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결됐다. 수년째 2루수가 약한 시애틀이 김혜성의 유력 행선지로 또 언급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이하 한국시간) 30개 구단별로 가장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포지션을 하나씩 다뤘다. 시애틀의 약점으로 2루수를 꼽으며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MLB.com은 ‘시애틀의 2루수들이 OPS .700 이상 기록한 것은 7년 전이다. 올해 초 베테랑 호르헤 폴랑코를 영입하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2할1푼3리 OPS .651에 커리어 최악의 삼진율 29.3를 기록했다’며 시즌 전 트레이드로 데려온 폴랑코 카드도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MLB.com은 ‘시애틀은 폴랑코의 2025년 1200만 달러 옵션 거부했고, 다시 2루 포지션에 답을 찾아야 한다’며 ‘시애틀은 최근 몇 년간 KBO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김혜성에게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세의 2루수 김혜성은 이번 주초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이 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간판 스타였던 로빈슨 카노가 2018년을 끝으로 팀을 떠난 뒤 주전 2루수가 계속 바뀌고 있다. 장기적으로 2루 문제를 해결할 선수가 필요하고, 아직 25세밖에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김혜성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있다.
김혜성도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은 뒤 “미국 에이전시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이런저런 팀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정도만 들었다”며 “빅마켓, 스몰마켓 이런 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포스팅을 하고 제안 들어온 팀들 중에서 내가 많이 뛸 수 있는 구단을 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적절한 계약 조건이라면 결국 선수는 출장 기회가 보장된 팀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다. 2루가 무주공산인 시애틀이라면 김혜성도 무혈입성할 수 있다.
하지만 시애틀 외에 또 다른 팀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MLB.com은 지난달 1일 시애틀 외에도 2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은 바 있다.
이번 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공시하면 30개 구단과 한 달 동안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지난달 29일 미국 LA로 출국한 김혜성은 미국 에이전시 CAA가 마련한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윈터미팅이 열린다. 30개 구단 수뇌부와 유력 에이전트들이 한 곳에 모두 모이는 이 기간 거물급 선수들의 거취가 결정되곤 한다. 김혜성의 행선지도 윈터미팅 이후로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산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김혜성은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에 지명받았다. 올해까지 KBO리그 8시즌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325볼넷 623삼진 211도루 출루율 .364 장타율 .403을 기록했다. 2021년 도루왕(46개)과 함께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2~2023년에는 2루수로 옮겨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로 뛰며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올 시즌 전 일찌감치 키움 구단으로부터 포스팅을 허락받았고, 127경기 타율 3할2푼6리(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47볼넷 62삼진 30도루 출루율 .383 장타율 .458 OPS .841로 활약했다. 타고난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좋고, 타격도 계속 우상향하면서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4년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이 김혜성 계약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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