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윤 대통령 골프, 참모들 어설픈 해명이 화 키워"

조현호 기자 2024. 12. 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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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 "처음부터 설명했다면" MBN 기자 "기존 해명과 배치" KBS는 관련 보도 없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명우 TV조선 앵커가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8월 골프 사실도 밝혀지자 참모들의 어설픈 해명이 화를 키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7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골프외교를 위해 8년만에 골프연습을 재개했다는 대통령실 해명과 달리 지난 8월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자 TV조선 앵커가 참모들의 어설픈 해명이 화를 키운다고 비판했다. MBN 기자는 기존 해명과 배치된다고 지적했고, 채널A 기자는 처음부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면 어땠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렇듯 보수성향 종편을 비롯한 주요 방송에서 비판이 나온 것과 달리 KBS에선 관련 보도를 찾기 어려웠다.

김명우 TV조선 주말앵커는 지난달 30일 '뉴스7' '여의도와 용산 사이' 코너 <논란 키운 '골프 해명'>에 출연한 이채림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놓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개하자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골프외교를 위해서 골프연습 때문에 (8년 만에) 했다는 거였는데, 어쨌든 그 전에도 어쨌든 골프를 치긴 친거네요”라고 되물었다.

이 기자가 “그렇다. 그런데, 해명 과정에서 김 장관의 발언이 또다시 논란을 키웠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부사관이 영광된 자리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하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김명우 앵커는 “사실 대통령도 휴가 기간에, 골프를 칠 수 있느거고, 그걸 갖고 뭐라고할 국민은 없을 것 같은데, 골프 자체보다 참모들의 어설픈 해명이 더 어떤 화를 키우는 거 같다”고 반문했다.

이 기자는 “트럼프 후보자와의 골프 외교를 위해 더 본격적으로 연습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관련 보도에 '골프 외교' 때문이라고 단정해서 해명하는 바람에, 그 이전의 골프 라운딩이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돼버린 측면이 있다”며 “특히 국회 답변 과정에서 자주 발끈하거나 거친 표현을 썼던 김 장관이 이번에도 논란을 빚으니까, 여당 의원조차 '김 장관이 국방위에 나올 때마다 말실수를 할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앵커가 정진석 비서실장의 대통령 중남미 순방기간 골프에 대해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이 기자는 “그렇다. 문제는 정 실장이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국회 운영위엔 불참해서 더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비공개 일정이란 이유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앵커는 “이번 해명은 좀 신중하게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혜란 채널A 기자도 지난달 28일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김용현 장관의 눈물 글썽였다는 해명과 노무현 전 대통령 매주 골프 언급 사례를 들어 “휴일에 대통령이 골프 연습하는 것 자체로 문제삼는 게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솔직하게)”라고 반문했다.

▲성혜란 채널A 기자가 지난달 28일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과 관련해 처음부터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유호정 MBN 기자도 같은 날짜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해명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 않느냐'는 앵커 질의에 “8월 초에도 골프를 치고 있었다면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과 배치되기 때문”이라며 “8월24일 전에 라운딩이 없었다는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답변도 도마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김수지 MBC 앵커는 같은 날짜 '뉴스데스크' 리포트 <'안보 휴가' 홍보하더니…군 골프장서 '골프'> 앵커멘트에서 “국회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이용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회동을 위해 연습을 재개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달리, 미 대선 한참 전인 8월 초, 윤 대통령이 휴장이었던 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가현 SBS 앵커도 '8뉴스' 리포트 <“노 전 대통령도 거의 매주”…”사자 명예훼손”> 앵커멘트에서 “김용현 국방장관이 지난 8월 휴가 중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했다”며 “그런데 답변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의 매주 골프를 즐기지 않았냐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일었다”고 전했다. YTN도 이날 '뉴스나이트' <김용현 "노무현도 거의 매주 골프"...야당 강력반발>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김수지 MBC 앵커가 지난달 28일 뉴스데스크에서 트럼프 당선자 골프 회동을 위해 연습을 재개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 달리 8월 초, 윤 대통령이 휴장이었던 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최재원 JTBC 앵커는 지난달 29일 '뉴스룸' <”골프 해명, 명백한 위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여름휴가 중에도 골프를 쳤단 사실이 드러나자,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KBS는 윤 대통령의 골프 해명 논란과 관련한 보도를 메인뉴스에서 아직 내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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