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년 ‘한국 독립영화 최고작 20편’은?

김은형 기자 2024. 12.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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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가 영화 전문가 40명에게 물어 선정한 '서울독립영화제 2024 50주년 독립영화 베스트 100'을 2일 공개했다.

1975~1998년 영화제 수상작과 1999년 이후 상영작 총 2699편 중 단편 50편과 장편 50편을 선정했고, 여기서 다시 장·단편 베스트 10을 각각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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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50돌 ‘영화 전문가 40명 선정’ 베스트 100
영화 ‘송환’. 한국영상자료원 자료

지난 50년간 나온 한국 독립영화 가운데 최고작은 뭘까?

올해 5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가 영화 전문가 40명에게 물어 선정한 ‘서울독립영화제 2024 50주년 독립영화 베스트 100’을 2일 공개했다. 1975~1998년 영화제 수상작과 1999년 이후 상영작 총 2699편 중 단편 50편과 장편 50편을 선정했고, 여기서 다시 장·단편 베스트 10을 각각 추렸다.

장편 부문에서는 김동원 감독의 ‘송환’(2003), 노동석 감독의 ‘마이 제너레이션’(2004),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2007),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2008),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8) 등 11편(공동순위 포함)이 베스트 10 목록에 올랐다.

‘송환’은 김동원 감독이 1992년 비전향 장기수와 처음 만난 뒤 양심수 63명이 북으로 송환되기까지 12년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2004년 개봉 당시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며 독립영화 배급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 2000년대 후반 독립영화 관객 확장의 밑거름이 됐다.”(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한국 영화 처음으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탄 오멸 감독의 ‘지슬’(2012)은 제주 4·3사건을 흑백 극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15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단편 가운데 송일곤 감독의 ‘소풍’(1999)은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단편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사업에 실패한 젊은 가장이 바닷가에 가서 아이·아내와 동반자살을 하는 이야기로, 동반자살이 가진 폭력성, 즉 아동살해의 주제의식을 담아낸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의 ‘현대인’(1999)은 서울독립영화제의 전신인 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작품으로, 이듬해 한국 영화계를 강타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3부로 들어가게 된다.

이밖에 연상호 감독의 ‘지옥’(2003),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 만든 ‘잘돼가? 무엇이든’(2004), 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2009), 배우 구교환이 연출한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 등 지금 한국 상업영화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신인 시절 가능성과 재능이 녹아있는 작품 12편(공동순위 포함)이 베스트 10으로 꼽혔다.

다음은 연도별로 정리한 장·단편 최고작 10위 리스트.

◇단편(12편)

1999 ‘소풍’ 송일곤

1999 ‘현대인’ 류승완

2002 ‘안다고 말하지 마라’ 송혜진

2003 ‘지옥’ 연상호

2004 ‘잘돼가? 무엇이든’ 이경미

2004 ‘폴라로이드 작동법’ 김종관

2005 ‘가리베가스’ 김선민

2009 ‘남매의 집’ 조성희

2009 ‘먼지아이’ 정유미

2011 ‘애드벌룬’ 이우정

2012 ‘해운대소녀’ 이정홍

2013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구교환
◇장편(11편)

2003 ‘송환’ 김동원

2004 ‘마이 제너레이션’ 노동석

2006 ‘파산의 기술記述’ 이강현

2007 ‘은하해방전선’ 윤성호

2008 ‘똥파리’ 양익준

2012 ‘지슬’ 오멸

2014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2016 ‘공동정범’ 김일란, 이혁상

2018 ‘벌새’ 김보라

2020 ‘휴가’ 이란희

2021 ‘절해고도’ 김미영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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