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구독 ‘양강 체제’ 가나…삼성 ‘AI 구독클럽’ 출사표 의미는
계열사 상품 결합해 ‘연계 전략’ 확대할 듯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삼성전자가 구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렌탈-구독으로 이어지는 LG전자의 공세 속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것이다. 특히 AI 가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전 구독 시장의 '양강 체제'가 형성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가전 구독, 삼성전자 새로운 돌파구 될까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운영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TV·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이 구독 대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 시장의 후발 주자지만, 'AI'를 강조하면서 차별점을 드러내고 있다. 구독 서비스 운영 제품 중 90% 이상을 AI 제품으로 구성, 'AI=삼성'이라는 공식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SK매직과 제휴해 세탁기·냉장고 등 렌탈 서비스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별다른 렌탈‧구독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았다. 이번에 구독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는 가전 시장의 정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AI=삼성'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실적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하반기 새로운 돌파구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낙점하고, 지난 2월과 8월 유료 구독 서비스 기획을 담당할 경력자와 국내 구독 사업을 총괄할 경력자를 모집했다.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시켜 가격대가 비교적 비싼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가전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내 구독 시장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다. 현재 국내 구독 시장은 대형 가전 구독 사업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가전을 포함한 국내 구독 시장 규모가 2020년 40조원에서 오는 2025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성장세에 일찌감치 올라탔다. 2009년부터 시작한 렌탈 사업 DNA를 기반으로 삼은 LG전자는 지난해 정식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현재 냉장고, 세탁기, TV, 노트북 등 23종의 제품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올 3분기 구독 사업 누적 매출은 1조2386억원에 달한다.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운영 요금제 보니…중도 해지는?
후발 주자로 구독 시장에 등장한 삼성전자는 계열사의 힘을 활용해 혜택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가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출시한 구독 전용 카드로, 무이자 할부 혜택과 디지털 콘텐츠 할인 혜택 등으로 서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신라면세점 멤버십 업그레이드, 에버랜드 정기권 구매 시 혜택 등을 AI 구독클럽 제휴 혜택으로 포함시켰다.
또 고객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운영되는 요금제는 AI 올인원 요금제와 AI 스마트 요금제다. 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와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 결합해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고,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다만 전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고, 요금제 해지 시 사용하던 제품이 회수되며 해약금이 발생한다.
스마트 요금제는 제품 구매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간은 36개월 또는 60개월이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구독 케어를 구매해 관리받을 수 있다. 제품에 대한 중도 해지는 불가하고, 구독케어에 대한 해지는 가능하다.
구독자에게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AI 기반 케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기 진단, 사용 패턴, 에너지 사용량 정보 등을 포함한 '월간 케어 리포트'를 월 1회 받아볼 수 있다. 추후 원격 점검 등 기능도 선보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은 고객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정체된 가전 사업의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삼성전자는 많은 계열사 및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이들과 제휴를 확대해 구독자 혜택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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