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끓이다가" 대구 아파트 불…주민 30명 대피·구조
유영규 기자 2024. 12. 2. 10:54
▲ 불이 난 아파트
오늘(2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에서 부탄가스 폭발로 인한 불이 나 주민 30명이 자력 대피하거나 구조됐습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59분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민 21명이 자력 대피했으며, 아파트 안에 있던 주민 9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연기 흡입, 두통, 호흡 곤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소방차 57대, 소방관 134명을 출동시켜 진화를 벌였습니다.
화재는 소방당국에 의해 오전 10시 5분 초기 진화됐습니다.
주민 김 모(60대 여성)씨는 "불이 난 세대 주방에서 빨간 불빛이 보였다"라며 "유리창이 떨어지고, 화재로 강한 연기가 나 건너편 동에서도 냄새가 심하게 났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주민은 "처음에는 알 수 없는 큰 소리가 났다가 곧장 불이 났으니 계단으로 대피하라는 소리가 났다"라며 "건너편 세대인데도 불로 인한 냄새가 확 났다. 이렇게 큰 불이 난 줄 처음에는 몰랐다"라고 전했습니다.
거주자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세대는 15층으로 보호자와 자녀들이 거주하는 가정집이며,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화재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총 28층 건물로 윗세대 약 10여 층이 연기로 인한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구 수성구는 피해 세대 현황을 파악한 뒤 숙소와 청소 등 지원책 마련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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