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골프장 클럽하우스도 철거…南시설 무단철거 지속

2019년 김정은 "너절한 남측 시설 싹 들어내라" 지시
통일부 "재산권 침해…시간 걸리더라도 책임 물을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월 16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의 모습. 이날 회의에서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 기구를 폐지하는 결정이 나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자산을 지속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우리측 시설인 골프장 클럽하우스마저 최근 철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2일 "금강산 관광특구 내 상당시설이 철거됐거나 철거 중"이라며 "아난티 골프장 내 클럽하우스 건물도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호텔 기업 '아난티'가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조성한 18홀 규모의 골프장 및 숙박시설이다.

지난 2004년 12월에 착공해 2008년 5월에 개장했으나, 이른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이후 운영되지 않았다.

앞서 2022년에는 이곳의 시설 일부가 철거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바 있다.

이러한 북한의 무단철거는 지난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회담)이 결렬된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김정은 당 총비서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직접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해금강 호텔, 골프장 리조트 일부, 온정각, 구룡 빌리지, 금강산펜션타운, 고성강 횟집 등 한국 기업이 만든 시설들을 연이어 철거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금강산 관광 운영 주체인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으며, 4월에는 우리 정부가 총 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소방서를 철거했다. 민간이 아닌 정부가 소유한 시설을 무단 철거한 첫 사례였다.

이어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온천장과 현대아산 소유의 온천빌리지를 철거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모두 금강산 관광지구 중심부에 위치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까지 운영되던 곳이다.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 내 한국 시설은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건설한 이산가족면회소를 포함해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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