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스폰서 발 뺀 KLPGA투어
재생에너지 한화큐셀 악재
최대 상금 한화 클래식 폐지
투어 전반 나비 효과 우려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국내 경기악화 전망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KLPGA 투어 최고상금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을 주최해온 한화큐셀은 지난달 29일 ‘골프후원 운영축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한화큐셀은 지난 8월 열린 ‘한화클래식 2024’를 끝으로 골프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화큐셀은 올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한화큐셀골프단 해외투어 선수에 대한 재계약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지은희, 신지은, 김아림, 성유진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중인 이민영은 한화와 결별하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인 이정민, 허다빈, 박혜준, 김민주만 한화큐셀 로고를 유지하게 됐다. 한화큐셀 로고를 달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통한 마케팅을 접었다는 의미다.
한화큐셀의 전격 결정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셀 생산을 중점으로 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업인 한화큐셀의 향후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 조지아주에 3조 2000억원 가량의 거액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한 한화큐셀은 그동안 바이든 정부가 자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첨단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화석에너지 중심 정책을 지향하는 트럼프의 당선에 따라 IRA가 폐지 또는 축소될 위기에 놓이면서 한화큐셀을 비롯한 국내 친환경 에너지 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환율에 비상이 걸리는 등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도 악화되자 한화큐셀로선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긴축운영 방침을 굳히고 그중 하나로 전통의 한화클래식 마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 서울여자오픈으로 출발한 이 대회는 2011년부터 한화금융클래식으로 6년간 열렸고, 2017년 한화그룹 차원의 대회로 확장하며 메이저대회로 위상을 높였다. 한화큐셀이 골프후원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한화는 금융사 등 그룹내 다른 계열사가 넘겨받는 대안도 선택하지 않아 향후 경제 전망을 반영했다. 다만 한화 금융계열사가 후원하는 내년 LPGA 투어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계약대로 진행된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희망찬 2025 시즌을 기대하던 KLPGA 투어에는 날벼락과 같은 악재다. 한화클래식은 총상금 17억원의 국내 최고상금 대회이자 K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 상징적 대회였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돼 다른 기업들의 골프후원 축소 등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2025시즌 스케줄을 짜고 있는 KLPGA투어에도, 기업후원 계약을 추진 중인 선수들에게도 한화클래식 폐지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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