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성 사카모토 레이, 생애 첫 ATP 챌린저 우승.. 라이브랭킹 438위

가운데가 사카모토 레이 (사진/아시아테니스연맹(ATF))

일본 남자 테니스 선수 최초로 주니어 호주오픈을 들어올렸던 사카모토 레이(주니어 5위)가 첫 성인대회 우승을 ATP 챌린저 대회에서 차지했다. 올해 주니어대회와 성인대회를 병행하고 있던 선수 중에서 사카모토가 가장 처음으로 ATP 챌린저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사카모토의 라이브랭킹은 438위가 되며 이제 하위 챌린저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지 않고도 예선부터 도전할 수 있는 랭킹을 확보했다.

사카모토는 1일, 일본 요카이치에서 끝난 요카이치챌린저(CH75)에서 우승했다. 사카모토가 우승하기까지 필립 헤닝(남아공), 나카가와 나오키, 우치다 가이치, 모치즈키 신타로(이상 일본), 크리스토프 네그리투(독일)를 나란히 꺾었다. 준결승 상대였던 모치즈키는 작년 재팬오픈에서 모치즈키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 모치즈키이며, 결승 상대였던 네그리투는 올해 ATP 챌린저 무대에서 복식 타이틀만 3회 차지했던 전천후 선수다. 통산 우승 0회에 불과했던 사카모토가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꺾으며 정상에 오른 것이다.

주니어 세계 10위 이내 졸업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후 사카모토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성인대회에 도전 중이다.  특히 지난 11월, 일본에서 한 달간 계속해 챌린저 대회가 열린 것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리고 요카이치챌린저에서 우승하며 성과를 냈다.

사카모토 레이의 11월
1주 마츠야마(CH75) : 1회전
2주 고베(CH100) : 1회전 (예선 통과)
3주 요코하마(CH75) : 8강
4주 요카이치(CH75) : 우승

2006년생인 사카모토는 아직 18세에 불과하다. 올해 ATP 무대에서 활약 중인 2006년생 선수 중 주앙 폰세카(브라질), 마틴 란달루스(스페인), 조엘 슈바르츨러(오스트리아) 등은 주니어대회 대신 일찌감치 성인대회에만 올인 중이었다. 주니어대회와 성인대회를 오가면서 활약한 선수 중에는 사카모토가 가장 먼저 ATP 챌린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요카이치챌린저를 끝으로 올해 207개의 ATP 챌린저대회가 모두 끝났다. 그 중 한국 선수의 단식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홍성찬, 정윤성, 제라드 캄파냐 리 등이 꾸준히 챌린저 등급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한국 선수들은 단식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남지성(2회), 정윤성, 이재문(각 1회)이 네 차례 복식 우승만을 합작했었다. 반면 일본의 18살 선수가 마지막 대회에서 챌린저 타이틀을 차지하고 말았다.

사카모토의 랭킹은 438위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 682위에서 약 250 계단 정도 상승한다. 전세계 18세 선수 중에는 6위에 해당한다. 남자 선수일수록 상위급 주니어 선수들이 성인대회에 연착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카모토의 이번 우승은 깜짝 놀랄만한 빅 히트임은 분명하다.

191cm로 서구권 선수들 못지 않은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사카모토 레이는 조만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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