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기사에 베푼 작은 호의... 잠시 후 편의점 앞 눈이 다 사라졌다

최혜승 기자 2024. 12. 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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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화성독정로드점 직원이 인스타그램 계정 'a.precious_day'에 올린 영상. 포클레인 기사가 편의점 밖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인스타그램

폭설 속 편의점을 찾은 굴착기 기사에게 식사 공간을 마련해 줬다가 제설 작업에 도움을 받았다는 사연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산업단지 인근에서 부모님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소희(30)씨는 “폭설 속 인류애를 충전했다”며 최근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사연을 공유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쯤 부모님을 대신해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평소대로라면 오후 4시에 아버지와 업무를 교대해야 하나 이날은 폭설로 도로가 마비돼 집을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주변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김씨의 편의점도 문만 열어두고 있었다.

김씨가 혼자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을 때 한 굴착기 기사가 편의점을 찾아왔다. 라면과 도시락을 구매한 기사는 김씨에게 “먹고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편의점 야외 취식 공간은 전날부터 쌓인 눈 때문에 천장이 무너져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김씨는 저녁 끼니를 챙기지 못했다는 기사를 위해 물건으로 가득 찬 매장 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자신의 계산대 의자를 내어주며 식사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식사를 마친 굴착기 기사는 “눈 좀 치워드릴게요”라며 편의점 밖을 나갔다. 김씨는 그저 걸어 다닐 정도로만 길을 만들어주겠지 싶었지만 잠시 후 나가보니 굴착기 기사는 편의점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계정 'a.precious_day'에 올라온 영상. 포클레인 기사가 편의점 밖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인스타그램

갑작스러운 호의에 놀란 김씨가 굴착기 기사에게 커피, 유자차, 과자 등의 주전부리를 챙겨주니 그는 “돈 받으려고 그런 것 아니다. 덕분에 편하게 먹었다”며 30분간 제설 작업을 한 뒤 떠났다고 한다. 김씨는 “겨우 식사 공간 마련해 드린 정도로 이런 호의를 받아도 되는지 너무 감사하다”며 “주전부리를 챙겨드렸는데 턱없이 부족한 것들이라 홍보라도 되시라고 영상을 올린다”고 적었다.

김씨는 2일 조선닷컴에 “차도 한복판에 있는 편의점인데 그날은 눈이 너무 쌓여서 손님들도 들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굴착기 기사님이 편의점으로 오는 오르막길 진입로부터 주차장까지 전부 눈을 치워준 덕분에 늦은 밤에도 손님들이 와서 물건을 사 갔다.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 영상은 2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 수 173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호의를 베푼 편의점 직원도 굴착기 기사도 멋지다” “눈 폭탄이라 일거리 넘쳤을텐데 친절은 돌고 돈다” “추운 날씨에 인류애로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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