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고민하던 난치성 질환 강아지…마지막 시도한 방법은

한송아 기자 2024. 12.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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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프기 전에 봄이를 보내줘야 하는 건가 고민하던 때,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 방법을 알려주셔서 빛을 보는 것만 같았어요."

반려견 봄이의 보호자가 봄이의 치료 과정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소영 난치성장질환센터장은 "4~5일 주어진 시간 동안 성과를 보여줘야 해서 불안했는데 봄이가 그 사이 놀랄 정도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봄이 덕에 다른 비슷한 케이스에도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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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동물메디컬센터, 단백소실성장병증 증례 소개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난치성 질환인 단백 소실성 장병증으로 치료 중인 반려견들의 케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더 아프기 전에 봄이를 보내줘야 하는 건가 고민하던 때,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 방법을 알려주셔서 빛을 보는 것만 같았어요."

반려견 봄이의 보호자가 봄이의 치료 과정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24시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난치성 질환인 단백소실성장병증으로 치료 중인 반려견들의 케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2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단백소실성장병증(PLE, Protein-losing Enteropathy)은 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손실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염증성장질환(IBD), 림프관확장증, 감염,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PLE는 강아지에게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 설사, 체중 감소, 부종, 무기력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다른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롭다. 환자(환견)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하나씩 적용하며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의료진과 보호자의 끈질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영상에서는 PLE를 진단받고 다양한 시도 끝에 상태가 호전돼 가는 3마리 반려견의 사연이 나온다.

PLE를 진단받고 치료 중인 봄이(동물병원 제공) ⓒ 뉴스1

특히 복수나 설사 등 일반적인 PLE 증상이 아니라 치료에 어려움을 겪은 반려견 '봄이'의 사연이 눈에 띈다.

봄이는 동물병원에서 췌장염 및 간염을 치료하던 중 PLE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봄이 보호자는 "알부민 수치가 올라가지 않아 알부민 주입까지 2회 진행했는데도 좋아지지 않았다"며 "치료가 길어지며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은 무기력감에 지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보호자는 뇌부종으로 신경 증상까지 동반한 봄이를 보며 안락사까지 고민했다. 그때 박소영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중환자센터장의 제안으로 마지막 시도를 하게 됐다. 닭가슴살 단백질이 아닌 생선 식단으로 변경을 해본 것.

봄이는 여러 시도 끝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박소영 난치성장질환센터장은 "4~5일 주어진 시간 동안 성과를 보여줘야 해서 불안했는데 봄이가 그 사이 놀랄 정도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봄이 덕에 다른 비슷한 케이스에도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난치성 질환은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약물치료, 조직 검사 등 해야 할 게 많아 보호자에게 사전에 그 과정을 요약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많은 치료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중환자케어센터는 많은 케이스를 보유해 치료 방향을 잡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난치성 질환 동물들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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