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에 수출 회복 부진…"韓 증시 상승 가능성 제한적"

김정현 기자 2024. 12.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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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등으로 인한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증시 낙폭을 키운 2차 엔캐리 청산 공포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가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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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 2430~2550선 제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로, 코스닥은 16.20포인트(2.33%) 하락한 678.19로 장을 마쳤다. 2024.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등으로 인한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증시 낙폭을 키운 2차 엔캐리 청산 공포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주(22일 종가 2501.24) 대비 1.81% 하락한 2455.9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전반적인 코스피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예고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된 탓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엑스를 통해 반도체법에 따른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코스피 시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3.21%, 9.51% 하락하며 코스피 약세를 부추겼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출범 당시 한국 증시는 11월 대선 직후 약세를 보이다 12월부터 추세 상승 구간에 진입했으나, 올해는 이와 달리 수출 성장률 회복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12월 이후에도 지수의 유의미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수출 증가율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2.4%에서 2.2%로, 2025년 2.1%에서 1.9%로 하향했다.

또 트럼프 트레이드와 경기 둔화 외에 지난달 2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엔화 강세가 나타나자 엔캐리 청산 공포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는 245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가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30~2550선으로 제시하며 "트럼프 캐비닛 인선은 무역갈등 등 트럼프 2기 리스크를 지속시킬 공산이 커, 12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연말 배당 등 미국 외 분야에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은 상원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지명됐는데, 이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공약을 공화당 전체가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행정명령으로 시행하는 정책과 달리 새로운 법안이 필요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 고율관세 부과 등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주 말 불거진 엔캐리 청산 공포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기회라는 시각도 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부장은 "지난주 말 장중 코스피 급락은 엔캐리 청산 매물 압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도 "8월 초와 같은 급락세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8월초 1차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쳤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충격 강도도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해지고 있고 한국도 15년 만의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극심한 저평가 영역의 코스피 매력은 강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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