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발 코인 열풍?...시총 200조가 몇 분 만에 5억으로

양동훈 2024. 12. 2. 05: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돈이 몰리는 가운데 YTN은 오늘부터 가상자산 투자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보도를 시작합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딴 코인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시가총액이 200조를 넘겼다가 몇 분 만에 5억 원으로 폭락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코인은 매수할 수만 있고 매도는 할 수 없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A 씨는 코인 투자를 위해 해외 사이트들을 살펴보다 '아메리칸 트루 히어로'라는 코인을 발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1 '코인'이 아니라 1 '트럼프'라는 단위를 쓰고, X, 옛 트위터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응원하는 글을 게시하며 투자자를 유인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10만 원을 넣은 A 씨는 가격이 크게 오르자 다시 팔아 이익을 보려 했지만 매도가 불가능했습니다.

[A 씨 / 제보자 : 팔려고 버튼을 눌러봤더니 활성화가 차단이 된 거예요. 사는 건 되고, 파는 건 안 되더라고요.]

이후에도 가격은 매일 몇 배씩 치솟았고, 어느새 A 씨의 코인 지갑에 찍힌 돈은 억대를 돌파했습니다.

이 트럼프 코인은 일주일 동안 백만 배가 넘게 오르면서, 한때 시가총액 240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바로 다음 순위입니다.

그런데 이후 단 몇 분 만에 대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은 240조 원에서 5억 원이 됐고,

한때 3억 7천만 원까지 불어났던 A 씨의 코인 보유액은 700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팔 수도 없으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A 씨 / 제보자 : 처음에는 해킹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냥 쳐다보고 있는데 눈앞에서 그게 갑자기 증발이 됐더라고요.]

지난 13일 처음 등장한 '크립토 엠퍼러 트럼프' 코인도 한때 개당 천300원까지 올랐지만, 고작 10여 분 만에 0.005원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인을 사고팔아 가격만 뻥튀기하는 '자전거래'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푸른 / 변호사 : (시세가) 계단식으로 떨어짐 없이 쭉 오르다가 한 번에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거의 사기를 목적으로 만든 코인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코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 캡'에서 트럼프 당선인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른바 '트럼프 코인'은 모두 오십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소규모 코인이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발행했는지, 기술적 근거나 운영 방식 등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부터 트럼프 관련 '밈코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상장되지 않은 코인들이 있기 때문에 규제의 사각에 있을 수밖에 ….]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악용한 코인을 잘못 샀다가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시세 변동만이 아니라 코인의 기술 배경 등 특성을 설명한 백서를 꼼꼼히 살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