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턱에서 '미끌'…얼어붙은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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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량 조절로 인한 대출의 문턱이 기준금리 인하와는 별개로 여전히 높아 달리 금리 인하 여파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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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량 조절로 인한 대출의 문턱이 기준금리 인하와는 별개로 여전히 높아 달리 금리 인하 여파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춰 3%로 고시했다. 지난달 3.5%에서 3.25%로 인하한 데 이어 추가로 낮추면서 정부의 바뀐 통화 정책 기조를 보였다.
과거 기준금리 인하는 즉각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었다. 이에 따라 주택 매입 수요가 늘어나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런 공식이 현재 시장에는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이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이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3.54~5.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연 3.75~6.15%)보다 0.21%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지난 10월 이후 가산금리 인상은 자제해 금리 하락분이 대출금리에도 반영은 되고 있지만 대출심사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막고 있다. 은행들 입장에선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은 부동산 시장에도 직결되고 있다. 9월부터 줄어든 거래량은 11월에도 계속될 조짐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86건이었다. 이후 9월에는 3122건이 이뤄져 절반에 그쳤고, 10월 소폭 상승했으나 3699건에 그쳤다. 이날을 기준으로 11월 거래량은 1713건이다. 30일 이내 부동산 거래를 신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도 4000건 이상을 기록하진 못할 전망이다.
줄어든 거래량에 아파트 매매가도 요지부동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넷째 주(11월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 하락으로 기록됐다. 서울은 0.04% 상승했지만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으며 수도권은 전주와 같은 0.01% 상승치를 보였다.
실제 거래가격도 일부 하락 조정되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20층)는 지난 13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12층) 직전 거래는 지난 9월19일 33억8000만원에 손이 바뀌었다.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부동산시장 불안보다는 경기둔화 우려에 방점을 찍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 여신 태도도 보수적일 전망이라 당분간 주택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기적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 해 2분기 이후 대출 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 매수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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