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TSMC '브로맨스' 빈틈 없네…모리스 창 "과거 젠슨 황에 CEO 제안했다 거절"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12. 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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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머우 TSMC 창업자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이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의 후임으로 TSMC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리스 창은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서 이같이 회고했습니다.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2013년 자신의 뒤를 이을 후임 CEO를 물색하면서 젠슨 황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당시 이를 제안하면서 황 CEO에게 "약 10분에 걸쳐서 내가 가진 TSMC에 대한 깊은 기대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미 엔비디아를 키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던 황 CEO는 곧바로 "난 이미 일이 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거절 당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몇주 뒤에 다시 제안했으나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장 창업자는 자서전에서 "젠슨이 내게 한 대답은 솔직한 것이었다. 그에겐 이미 할 일이 있었다"면서 "그 일은 엔비디아를 11년 뒤인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을 만든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돈독한 우정을 다져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모리스 창과 젠슨 황은 ‘부자지간’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그간 서로를 공개적으로 칭찬해왔으며, 황 CEO는 과거 엔비디아의 성공에는 모리스 창의 공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리스 창은 이번 회고록에서 20년 넘게 이어져 온 황 CEO와의 이런 우정을 회고했습니다.

자서전에 따르면 TSMC는 1998년 엔비디아가 인력난에 시달릴 때 직접 생산 인력 두 명을 보내 도움을 줬으며, 이후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제조 파트너를 결정할 때 TSMC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이에 보답했습니다.

자서전에서는 인텔·애플 등과의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TSMC 창업을 준비하던 1980년대 중반 인텔 공동창업자이자 CEO이던 ‘무어의 법칙’ 창시자 고든 무어에게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얘기도 담겼습니다.

현재의 TSMC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 아이폰용 ‘A’ 시리즈 칩셋 수주 배경도 소개됐습니다. 창 창업자가 인척 관계인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와 저녁을 먹는 자리에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동석하게 됐고, 곧 팀 쿡 애플 CEO와도 만나게 됐습니다. 쿡 CEO는 칩셋 수주를 두고 경쟁하던 인텔에 대해 “위탁 생산에 약하다”며 TSMC에 발주했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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