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뚫리면 국가 마비”… 우주 향하는 ‘사이버 보안’
사이버 보안 분야의 전장이 지상에서 우주로 옮겨가고 있다. 우주 기술은 우주선과 위성은 물론이고 탄도 미사일 제어 등 국가 안보 기술과도 관련이 있어, 사이버 범죄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우주 기술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4차례에 걸쳐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JAXA와 관계사 직원 약 5000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 시스템이 해킹당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소행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각국의 우주 패권 경쟁에 사이버 보안 위험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주군을 창설했고, 중국·인도 등도 자체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특히 우주 기술은 통신·군사 기술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경쟁국의 우주 기술을 탈취하거나 우주 인프라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CNBC는 “우주와 지상, 이 둘을 잇는 통신 등 세 가지 분야는 주요 우주 인프라”라며 “어느 한 부분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나머지에도 연쇄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위성을 해킹하면 문자 메시지 서비스부터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까지 먹통으로 만들어 도시나 국가를 마비시킬 수 있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주립대는 보고서를 통해 “우주 사이버 공격 시나리오가 400만가지 이상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은 우주 사이버 보안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우주군과 국방부는 전문 인력과 첨단 사이버 역량을 갖춘 빅테크와 손을 맞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의 클라우드(가상 서버)는 위성과 우주 임무에 사용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도 유럽의 주요 우주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정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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