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전북' 승강 PO에서도 울렸다...김두현 감독 "많은 것 느꼈다, 2차전 더 철저히 준비"

조용운 기자 2024. 12. 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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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김두현 감독이 이끈 전북은 1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4 1차전에서 서울 이랜드를 2-1로 제압했다.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 같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실점하든 득점하든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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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전북 현대가 강등될 수도 있는 상황. 서울 이랜드의 공세가 상당했는데 전북이 2-1로 이기면서 기선을 잡았다. ⓒ연합뉴스
▲ 1일 오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전북 현대가 강등될 수도 있는 상황. 서울 이랜드의 공세가 상당했는데 전북이 2-1로 이기면서 기선을 잡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용운 기자] 이겼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전북 현대가 승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참 어렵게 통과했다.

김두현 감독이 이끈 전북은 1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4 1차전에서 서울 이랜드를 2-1로 제압했다. 티아고의 선제골과 전진우의 결승골로 이랜드를 따돌린 전북은 일주일 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다.

전북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전북은 한동안 1부리그에서도 절대 1강으로 불려왔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콘셉트를 구단 철학으로 삼아 K리그는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도 곧잘 우승했다.

올해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형성하더니 감독 교체를 단행하고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10승 12무 16패 승점 42점으로 절반의 승률도 거두지 못하고 10위로 마쳤다. 전북이 10위를 기록한 건 2006년 11위 이후 18년 만에 최저였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와서도 경기력은 신통치 않았다. 서울 이랜드의 노림수에 크게 애를 먹었다. 전반은 압도적인 점유율과 함께 티아고의 골로 기분 좋게 앞섰는데 후반이 문제였다. 서울 이랜드는 평소에도 전반보다 후반에 더 강한 색채를 보였는데 이날도 오스마르의 동점골을 비롯해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 1일 오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전북 현대가 강등될 수도 있는 상황. 서울 이랜드의 공세가 상당했는데 전북이 2-1로 이기면서 기선을 잡았다. ⓒ연합뉴스

다행히 전북은 후반 38분 교체로 들어간 김태환과 전진우가 결승골을 합작하면서 첫 승을 따냈다. 김두현 감독은 경기 후 "심리적으로 많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며 "이제 1차전이 끝났다. 전반 끝났고, 후반 어떻게 준비하는냐가 중요하다. 경험을 해보니 확실히 쉽지 않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총평했다.

이랜드가 올라오니 전북은 수비적인 교체에 집중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센터백이 4명에 달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상대는 카운터어택을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부터 높이가 좋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변경준과 브루노 실바가 우리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한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도 수비하면서 공격 포지션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이랜드 장점도 확인했다"라고 돌아봤다.

무승부도 괜찮다는 접근이었는지 물음에는 "이기려고 했다. 수비수를 넣어서 수비하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원정이고 플레이오프는 처음이라서 안정성을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 1일 오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전북 현대가 강등될 수도 있는 상황. 서울 이랜드의 공세가 상당했는데 전북이 2-1로 이기면서 기선을 잡았다. ⓒ연합뉴스

전북은 2차전에서도 이랜드의 변속 기어인 브루노 실바와 변경준을 최대 경계 대상으로 삼는다. 김두현 감독은 "브루노 실바와 변경준의 뒷공간 침투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수비진이 끝까지 틀어막고 끝까지 봉쇄한 것 같다"며 "수비수를 넣어 높이를 맞춰준 게 주효했다. 일방적으로 공격하다가도 하나 맞아서 지는 경기도 종종 있어서 대응하게 됐다"라고 했다.

김두현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승우 카드를 가장 나중에 꺼냈다. "이승우가 늦게 들어가는 데 이유는 없다"는 김두현 감독은 "경기 상황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더 필요하면 일찍 들어갈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 1일 오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전북 현대가 강등될 수도 있는 상황. 서울 이랜드의 공세가 상당했는데 전북이 2-1로 이기면서 기선을 잡았다. ⓒ연합뉴스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잡긴 했어도 팬들은 후반 내내 경기력에 불만을 표했다. 전북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정신차려 전북", "닥공(닥치고 공격)" 등을 외치며 독려했다.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 같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실점하든 득점하든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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