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웹툰, 이젠 콘텐츠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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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해적판' 만화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소비하던 때가 있었다.
'해적판 만화'를 보던 우리나라가 이제 외국에서 '해적판 웹툰'으로 피해 보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일본은 10년 전에 전 세계 등지에서 불법복제로 소비되는 '해적판 만화'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지난 2018년 연재 작품이 200개였는데, 현재는 800개를 훌쩍 넘기며 4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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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영화나 음원 등을 해적판으로 소비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만화에 대한 저작권 인식은 낮은 편이다. 이에 한국 웹툰업계도 불법웹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추정하기로 국내 불법시장만 합법적인 시장 규모의 40%나 된다고 하니, 외국 시장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해적판 만화'를 보던 우리나라가 이제 외국에서 '해적판 웹툰'으로 피해 보는 나라가 된 것이다.
업계는 해결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완전한 예방은 어려워 보인다. 일본은 10년 전에 전 세계 등지에서 불법복제로 소비되는 '해적판 만화'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지금도 일본의 인기만화 최신 회차를 구글링 몇 번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력 대응'만으로 불법복제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웹툰 시장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이후 긴 불황에 빠져 있다. 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당장 잡히지 않는 불법유통 대응과 별개로 다른 묘책도 필요하다. 웹툰을 좋아하는 지인들은 "최근에 나오는 웹툰의 스토리는 다 거기서 거기라 보던 것만 '의리'로 챙겨 본다"는 말을 한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지난 2018년 연재 작품이 200개였는데, 현재는 800개를 훌쩍 넘기며 4배 이상 늘어났다. 안전한 '성공 공식'에 맞춰 공장식으로 찍어내는 웹툰 스튜디오 문화의 영향이 크다. 스토리도 화풍도 비슷해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다양한 작품을 볼 이유가 없다.
콘텐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플랫폼은 양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지닌, 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을 써야 한다. 제작사들은 그간의 '성공 공식'이었던 소재나 클리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양산형 웹툰을 찍어내는 시대에 대비해서 꼭 그래야만 한다. 정체된 웹툰업계에 개성 있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통한 수익이 늘어난다면, 한국 웹툰업계의 두 번째 전성기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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