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벌써 트럼프와 타협? 2기 '분열' 외교 수면 위로
마약류 유입 차단 및 무역 문제 논의 "생산적인 회동"
멕시코 역시 보복 언급했으나 트럼프와 전화 통화에서 긴장 풀어
트럼프, '분할 점령' 전략으로 협상 상대에 분열 조장
1기 정부보다 체계적이고 빠르게 움직여
[파이낸셜뉴스] 다음달에 2기 정부를 준비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벌써부터 이웃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관세로 위협하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분할 정복(Divide and Conquer)’ 전략을 취임 전부터 실행하고 있다며 1기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캐나다와 무역에서 미국이 감수하는 대규모 무역 적자 등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마약류 밀반입을 재차 지적하며 "트뤼도는 이 끔찍한 미국 가정 파괴를 끝내는 데 우리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에너지, 무역, 북극과 같은 다른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트루스소셜에 중국에서 생산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각종 불법 약물들이 멕시코와 캐나다의 ‘열린 국경’ 때문에 미국에 유입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달 20일 취임 즉시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경고했다.
트뤼도는 트럼프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묶여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위협을 가하자 기만하게 움직였다. 그는 지난달 25일 바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마친 다음 같은달 29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을 직접 방문했다. 트뤼도는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이후 해외 정상으로는 아르헨티나 정상에 이어 2번째로 트럼프와 만났다. 트뤼도는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만찬장 사진을 올린 뒤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별도의 게시물에서 “멕시코는 당장 미국의 남부 국경으로 가는 사람들을 막을 것이다. 이는 미국을 향한 불법 침략을 막는데 기여할 것이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셰인바움은 같은날 엑스를 통해 트럼프와 "트럼프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당장 국경을 봉쇄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 주재 캐나다 대사를 지냈으며 현재 캐나다 싱크탱크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는 콜린 로버트슨은 지난달 3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트럼프의 전략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분열을 사랑한다. 그는 분할 정복을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분할 정복은 서양의 정치 및 군사 분야에서 유명한 전략으로 적이나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눈 뒤 각개격파하는 접근을 뜻한다.
로버트슨은 “트럼프는 진정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한다”며 “지난번에는 체계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번에 확실히 시작부터 고도로 조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분열 전략은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접촉한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026년 USMCA 재협상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멕시코를 제외하고 미국과 캐나다만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캐나다 측은 중국 수입품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도 유입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의 셰인바움은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USMCA는 최초 미국과 멕시코 간 교역을 중심으로 계획됐다가 나중에 캐나다를 참여시킨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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