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접으면 달라? 만들지도 않았는데 '뜨거운 폰' [IT+]

이혁기 기자 2024. 12. 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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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삼성-애플 혁신과 추격
1편 삼성 주도하는 폴더블폰
그 시장에 진출 준비하는 애플
2026년쯤 스펙 드러날 듯해
폴더블폰 지평 넓힐 가능성 
비싼 가격, 콘텐츠 부재 등
고질병 해결해야 하는 건 숙제

애플이 폴더블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는 말이 나돈다. 미국 IT 전문매체를 중심으로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와 시장이 귀를 세운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폴더블폰을 만드는 것 자체가 '호재'란 거다. 과연 애플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까. IT언더라인 삼성-애플 '혁신과 추격' 첫번째 이야기 폴더블폰 편이다.

소문대로 애플은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을까.[사진 | 연합뉴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폴더블폰 개발 일정이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 IT매체 디지털 트렌즈는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의 전망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폴더블폰 개발 과정에 돌입했다"면서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등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2025년에 출시할 가능성은 낮을 듯하다. 매체는 "2026년쯤에야 구체적인 스펙이 드러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폴더블 아이폰' 이슈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건 올해 7월부터다. 또다른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7월 애플이 'V68'이란 코드명으로 폴더블폰형 아이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처럼 가로로 접는 클림셸(조개껍데기) 형태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내구성과 디스플레이에 생기는 주름 문제로 출시를 늦췄지만, 최근 관련 기술 문제를 해결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는 게 디인포메이션의 설명이다.

이를 기점으로 애플의 로고와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을 폴더블폰에 접목한 예상 디자인이 시중에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대로만 나오면 무조건 사겠다"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긴장 좀 해야 할 듯"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 출시도 안 했는데…=아직 출시도 하지 않은 애플의 폴더블폰에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덴 이유가 있다. 아이패드(태블릿PC), 에어팟(무선이어폰), 에어팟 맥스(헤드셋) 등 애플이 신제품을 꺼내들 때마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인기가 빠르게 식은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애플 기기는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2016년 12월 처음 출시한 에어팟 1세대의 경우, 2년 뒤인 2018년에만 2600만대를 판매했다. 출시 당시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가 170만대(2016년 기준)였던 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판매량이다.그 덕분인지 무선이어폰 시장도 2018년 3360만대로 2년 새 19.7배나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애플이 예상대로 폴더블폰을 내놓으면 관련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은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 전망치는 1780만대다. 그 자체로는 적지 않은 숫자지만, 여전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나온 폴더블폰에 '혁신'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19년 갤럭시Z폴드1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대를 사실상 열어젖힌 삼성전자는 접힘 자국을 최소화하는 등 꾸준하게 성능을 끌어올려왔다. 문제는 시장의 파이가 기대만큼 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료 | 트렌드포스, 사진 | 뉴시스]

■ 출시하면 다를까=그렇다면 애플이 실제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까. 소비자를 넘어 전문가들까지 애플 폴더블폰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변수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폴더블폰의 가격대는 여전히 비싸다.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Z폴드6의 경우, 256GB 용량의 기본 모델 가격이 227만9700원이다. 애플로선 가격을 더 낮추거나,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납득할 만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변수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폴더블폰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제공할 수 있느냐다. 사실 폴더블폰은 화면이 좀 더 크고, 반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 외엔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폴더블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아직은 많지 않은 이유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앱을 동시 실행해 화면에 띄우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는 점이 폴더블폰의 그나마 의미있는 장점"이라면서 "폴더블폰 전용앱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져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어떤 폴더블폰을 만들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애플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또 어떻게 대응할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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