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무거운 '습설'·'국지성 폭설' 자주 내린다
■ 진행 : 유다원 앵커
■ 화상연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겨울, 첫눈부터 역대급 폭설이 내렸습니다.물기를 머금은 '습설'로시설물 붕괴 등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올겨울 예측이 쉽지 않은 습설과 국지성 폭설이 얼마나 내릴지 알아보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돼 있습니다위원님 나와계십니까? 앞서 보도로도 보셨는데요. 최근에 내린 폭설로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이게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인데. 먼저 '습설'이 만들어진 이유부터 설명해 주시죠.
[공항진]
습설은 말 그대로 습기를 많이 포함한 눈이죠. 습기를 많이 포함하려면 눈의 구조가 습기를 포함할 수 있어야 되고 또 눈구름이 발달할 수 있어야 되고 또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이번에 모두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 습설의 특성은 영하 5도 정도 아래서 많은 수증기들이 달라붙게 되어 있고요. 그리고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는 조금 높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서해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공급이 됐고요. 또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하고 서해의 온도 차, 해기차라고도 하는데 이 온도차가 커졌어요. 그래서 보통 17도 정도면 눈구름이 발달하는데 이번에는 27도 가까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습설이 만들 수 있는 조건, 조직적인 측면, 수증기 공급 측면 그리고 눈구름의 발달 측면. 이 세 가지가 모두 만족해서 이례적인 117년 만의 폭설로 이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습설로 시설물 붕괴 같은 사고도 잇따랐는데요. 일반적인 눈과 '습설'의 무게 차이라든지위험성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건가요?
[공항진]
습설은 수증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무겁습니다. 우리가 눈 하면 함박눈도 있고 가루 눈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통 가루눈이라고 하는 것은 건설이고요. 건설이라는 얘기는 습설에 비해서 물기가 적다는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습설의 경우에는 가로 10m, 세로 10m 면적에 한 10cm 정도 눈이 쌓이면 그 무게가 보통의 경우에는 200~300kg 정도 되는데 습설의 경우에는 600kg까지 증가됩니다. 그러니까 보통의 눈보다 2, 3배 더 무겁다. 그만큼 피해가 커진다고 볼 수 있고요. 또 건설하고 습설의 차이를 보면 건설은 쉽게 제거됩니다. 습설은 계속 녹고 있고 이게 자꾸 얼고 하기 때문에 제대로 제거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쌓이는 도중에 얼고 무게가 더 나가는 것들이 되풀이되다 보니까 습설은 큰 피해를 가져오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울진인가요, 포항인가요.
학교에서 MT 같은 행사를 가졌다가 지붕이 통째로 무너져서 큰 피해를 봤던 경험이 있는데 이때도 눈이 60cm 이상 내리면서 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구조물들이 무너진 거거든요. 우리나라 구조물들이 대부분 이 습설, 무거운 눈에는 대응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붕이 삼각형 형태로 되어 있거든요. 눈이 쌓이지 못하고 흘러내리도록 되어 있는데 무너지는 구조물들이 대부분 둥근 형태로 되어 있어서 이런 경우에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조물에 대한 것도 조금 더 튼튼하게 습설에 대비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보통 눈 1cm를 얘기할 때 비 1mm와 비슷하다고 하는데아까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막상 10cm 눈과 비 10mm를 비교해보면피해 차이가 크게 달라지거든요. 이게 결국 눈 무게 때문에 그런 건가요?
[공항진]
비하고 눈하고 비교해 보면 물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비교해 보면 10분의 1 정도 돼요. 그러니까 적설이 10cm 쌓였다고 그러면 물 10mm 정도 되는데. 10mm면 별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비와 눈의 큰 차이는 비는 자연스럽게 흘러가죠. 그러니까 금방 사라질 수 있지만 눈은 쌓여서 물은 쌓여서 이 눈이 다 녹기 전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커지는 거죠. 그래서 예보하는 측면에서 보면 10mm 예보가 그렇게 차이가 심한 게 아닌데 실제로 10mm를 더 낸다는 게, 그러니까 10cm를 더 내린다는 것이 또 어려워지거든요. 그러니까 눈은 치우기도 쉽지 않고 또 예보 측면에서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비와 눈은 이러한 계절적인 차이도 있고요. 또 겨울에는 눈이 얼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다. 비와 눈의 차이는 그런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폭설 피해가 다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고 어떤 지역은 복구작업이 굉장히 더디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문제는 언제 또 무거운 습설이 내릴지 걱정이거든요. 올겨울 이런 눈이 자주 내릴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공항진]
사실 어려운 전망입니다. 이번 눈이 117년 만에 쏟아진 폭설이기 때문에 경우로 따지면 그렇게 자주 나타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현재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래서 전 세계 곳곳에서 처음 겪는 기상현상들을 맞이하고 있거든요. 이번 폭설도 어찌보면 우리가 처음 경험한 첫눈 폭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상청에서 내놓은 장기 전망을 보면12월에서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체적으로 볼 때는 평균적으로 적지만 이렇게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앞서 전해 드렸듯이 해수면의 상태가 계속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그리고 수증기가 많이 공급될 수 있는 이런 조건들이 형성되면 올겨울 전망으로 보면 들쑥날쑥한 기온변화 때문에 기온이 확 올라갈 수 있거든요. 기온이 올라가고 눈이 오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면 이번처럼 또 폭설이 내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전체적으로 보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겠지만 어느 폭설이 내릴 가능성은 아주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내린 폭설을 보면 기상청 예보보다 적설량도 많았습니다. 눈은 비보다 예보하기가 더 까다로운 편인가요?
[공항진]
아까 조금 전에도 제가 설명을 드렸듯이 10mm가 적설 10cm 인데 이번에 첫눈 예보가 나왔을 때 10cm 예보가 나왔을 때 저렇게 내릴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만큼 눈의 예보는 10cm, 15cm, 이렇게 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겨울은 수증기의 양이 전체적으로 줄기 때문에 예보하기가 어려운 것인데요. 그래서 예보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는 또 다른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어떤 거냐면 전체적으로 예보를 한다는 것은 기존에 있던 기상 환경을 가지고 하나의 법칙을 만들어서 그 법칙을 적용하는 단계거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그 눈이 변하지 않겠죠. 그런데 환경이 변하면 변합니다. 즉 현재처럼 기온이 더워지는 상황에서 기상환경이 변하면 그 환경이 변한 것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기상법칙으로 쓸 수 없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만큼 예보가 본질에 가까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또 이렇게 처음 겪는 기상현상은 예보하기가 어렵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현상들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아마 기상청이나 또는 관련 학자들은 지금 현재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조금 더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겨울철에 접어들면 추위 말고 또 다른 불청객이 있는데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올겨울 초미세먼지가 심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공항진]
올겨울 전체적인 전망,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널뛰기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에는 추위가 몰려오면 그 추위에 지면으로 가라앉았던 먼지들이 기온이 높게 올라가면 입자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져서 붕 뜨는 현상이 있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삼한사온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미세먼지가 높은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추위가 몰려오고 나서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 그만큼 바람이 줄어듭니다. 안정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잘 빠져나가지 못하거든요. 이런 현상이 보통의 경우 3~4일 지나다 극복되겠지만 이번에 폭설이 내린 경우에도 우리나라 상공 5km 정도의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쉽게 빠져나가면 좋을 텐데 이것이 절리저기압이라고 해서 아주 크게 맴돌이를 하는 바람에 떨어져 나오는. 그래서 오른쪽에 고기압에 막혀서 공기가 잘 빠지지 못하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블로킹 현상이라고 하는데 공기가 쉽게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하나의 현상이 오래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추위가 이어지면 추위가 오래가고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면 또 이것이 오래가고. 올해 겨울에 만약에 기온이 올라갔을 때 이런 안정한 날씨 형태가 오래 이어지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많이 들겠죠. 그래서 최근 몇 년의 통계를 보면 이렇게 추운 겨울에 추위가 풀릴 때 미세먼지가 극심한 현상이 빚어진다고 보시면 올해도 이런 겨울철에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로 날씨도 변화무쌍한데 전체적으로 올겨울 날씨도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공항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시청자 여러분께 확실한 얘기를 원하실 텐데. 사실 그렇게 확실한 얘기를 드리기는 어렵고요. 왜냐하면 날씨가 하루 정도는 어느 정도 예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보가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예보를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가을철이나 겨울철 계절은 예보라고 하지 않고 전망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신뢰도가 50% 정도 넘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걸 활용할 때는 평년보다 얼마나 높을지, 낮을지 이 정도의 장기적인 추세를 가지고 활용해야 되는데 기상청이 내놓은 걸 종합해보면12월과 1월, 2월 3개월 모두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앞서 전해 드렸듯이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모델이 완벽하지 않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그러니까 북쪽에서 영향을 주는 요소, 남쪽에서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어떻게 맞물릴지에 대한 전망이 어려운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올겨울은 이렇게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서 극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지만 기온의 변화가 큰 날씨. 그러니까 기온이 높을 때 높고 낮을 때 낮은. 그러니까 1월에는 영하 10도 이하, 1월에는 영하 15도 이하의 추위가 올 수도 있고요. 그런 반면에 영상 10도로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가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기온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널뛰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또 폭설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해서 날씨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경아 (kimk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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