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첫날부터 `북적북적`…노인일자리 사업 모집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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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아침일찍부터 나오세요. 늦게 온다고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희보다 부지런하시죠."
제주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모집에 한창인 제주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이같이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5층에 위치한 시니어클럽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이른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40명의 노인은 기후변화가 심한 제주도에서 멸종위기 가능성이 있는 식물을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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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활용 선도사업…질적 확대 주력
"건강, 소속감은 물론 동료가 있어 좋아"
"생활을 계획하는 것, 우리에게는 소중한 일"
"어르신들은 아침일찍부터 나오세요. 늦게 온다고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희보다 부지런하시죠."
제주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모집에 한창인 제주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이같이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5층에 위치한 시니어클럽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이른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제주도는 총 677억원을 투입해 1만4495명의 노인에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노인인구가 12만4194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 사업 혜택을 받는 셈이다.
제주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기후변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문제 대응 등 현안해결을 위한 노인일자리 발굴·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양 기관은 지난해 5월 지역 맞춤형 일자리발굴 협약을 맺고 '신노년세대 선도모델'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로는 '시니어에너지 지킴이 사업'이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에너지 전환(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도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과학·에너지 커뮤니케이터, 에너지 도슨트 등 시니어 전문인력을 양성·투입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제주 혁신산업국 에너지산업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에너지공사 등이 참여해 총 14명의 역량 있는 노인을 발굴·교육해 현장에 투입한다.
이날 제주CFI 에너지 미래관에서 만난 박길승(75) 도슨트는 전 국방대 교수직을 퇴임한 뒤 13년 전에 제주도로 넘어왔다고 했다.
군인 출신으로 도슨트 일을 하기 전까지 농사를 지었다던 그는 개인적으로 에너지 공부까지 한다. 일을 시작한 지는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에너지공사를 두고 '우리'라고 부를 만큼 일자리에 대한 애착이 컸다.
박 도슨트는 "우리 공사를 찾는 관광객, 학생에게 보다 양질의 설명을 제공하기 위해 일자리사업 참여 이후 에너지 관련 책을 40~50권 정도를 읽었다"며 "대학 교수로 일했던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돈보다 지금 직장에 녹아들고, 동화돼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산림자원 보존 사업은 대표적인 노인역량 활용 시범사업으로 꼽힌다. 노인이 청년층보다 꽃·나무 등을 더 잘 알고, 관심이 많다는 데 주목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40명의 노인은 기후변화가 심한 제주도에서 멸종위기 가능성이 있는 식물을 모니터링한다. 종자를 수집하고 꽃이 피는 시기를 관찰하는 등 식물 계절 자료를 수집한다. 해안 관목류 개체 수 등도 파악해 협업 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제공한다. 직접 발로 뛰며 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사업 참여자 강희규(63) 씨는 "퇴직 후 시간관념 없이 지내다 일하러 나오니까,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소중해졌다"며 "관심 분야에서 일하면서 건강, 소속감은 물론 동료가 있다는 것, 생활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제주도와 노인인력개발원은 JDC이음일자리 환경생태보전, 이을락투어(관광), 병원동행매니저 아름동행, 새활용알리미2 등 노인인력을 활용한 일자리 선도모델을 운영 중이다.
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노인일자리 수요는 나날이 늘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더 나은 일자리 발굴·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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