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청약 강의’ 등장”…대입같이 복잡한 청약제도에 ‘찍기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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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약에서 시공사가 가장 주력한 타입은 여기에요.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작은 평형에 몰리겠지만, 나중에 큰 시세 차익을 보려면 큰 평형에 집중하세요."
이처럼 100만원에 달하는 청약 강의까지 등장한 배경엔 복잡한 청약 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주택 타입만 32가지에 달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점도 이 같은 청약 강의 수요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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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강사·수강생 무리지어 견학
당첨 전략과 주력 타입 전수
복잡한 제도, 너무 많은 주택 유형에
청약 대기자들 사설 강의에 몰려
지난 22일 찾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동북권 랜드마크 단지에 대한 기대감에 견본주택 오픈 첫날에도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그런데 견본주택 내부에서도 10여명 안팎의 무리가 눈에 띄었다.
마치 가이드를 따라 관광을 하는 여행객들처럼 인솔자가 이끄는 대로 견본주택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인파가 몰린 관계로 견본주택이 상당히 붐볐지만 이들은 단체 보이스톡을 이용해 이어폰으로 인솔자의 설명을 열심히 청취하며 내부를 열심히 둘러보고 있었다.
견본주택 내에 분양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이 궁금한 사항은 설명을 자세히 해주고 있었지만, 오히려 인솔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기자가 가까이 다가가자 인솔자는 “우리 수강생이 아니지 않느냐”며 “따라오지 말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최근 유행하는 ‘임장 크루’인지 묻자 인솔자는 “부동산을 다니는 그런 임장 크루와 우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지 말라”며 기분이 나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알고보니 인솔자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청약 전문가로 활약하며 강의료를 받고 청약과 분양권 강의를 하는 강사 A씨인 점이 확인됐다.
A씨 강의는 각종 부동산 관련 수업과 분양현장 투어, 1대1 내집마련 상담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4주에 100만원 수업비가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강의 홍보 글에서는 ‘올해 강남에서 진행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당첨자를 배출했다’며 청약 당첨에 강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100만원에 달하는 청약 강의까지 등장한 배경엔 복잡한 청약 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2024 주택청약 FAQ는 무려 241페이지에 달한다. 2018년까지만 해도 128쪽이었던 분량이 3년 새 100페이지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놓은 이 자료집 분량이 늘어난 건 그만큼 청약 제도가 복잡해 문의가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입주자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특별공급 유형만 5개(기관 추천,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부양)이고, 여기에 올해 들어 신설된 출산 가구 우선 공급 제도도 고려하면 경우의 수는 더 복잡해진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주택 타입만 32가지에 달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점도 이 같은 청약 강의 수요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타입이 너무 많아 향과 동 배치 등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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