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서 영플레이어상까지, 1년만에 180도 달라진 '빅리거' 양민혁 "나에게 2024년은 '행복', 토트넘 목표는 '데뷔전'"

박찬준 2024. 12. 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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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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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저에게 2024년은 '행복'이었어요."

'고등윙어' 양민혁(강원)의 미소였다. 2024년 한국축구는 양민혁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준프로선수로 K리그에 데뷔한 양민혁은 개막전부터 당당히 선발 출전해, 단 32초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강원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양민혁은 무서운 활약을 이어가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시즌 도중 정식 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빅리그의 러브콜 속 여름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었다.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전경기에 출전한 양민혁은 12골-6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도 그의 무대였다. MVP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K리그1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 2관왕을 거머쥐었다. 고교생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차지한 영플레이어상의 경우, 무려 92.16점이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양복을 입은, 2006년생 고등학교 3학년 선수가 한해 동안 이뤄낸 성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년 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정확히 1년 전 양민혁은 강릉제일고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는 시상식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하루 빨리 프로에 올라가서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공격포인트 5개가 목표였던 양민혁은 경천동지할 성장, 괄목상대할 변화를 이뤄냈다. 그는 "처음 프로에 가서 텔레비전으로 보던 형들과 지내는게 쉽지 않았다. 형들이 인정해주면서 어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며 "지금은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해서 그냥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었다.

올 시즌 숱한 최연소 기록을 세운 양민혁이지만, 그에게 가장 소중한 기록은 따로 있었다. 양민혁은 "전경기 출전에 의미를 두고 싶다. 경기에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 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고비를 넘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양민혁은 "초반 공격포인트를 쌓다가 중간에 잠잠했다. 계약 문제도 있고, 견제도 심해지고 나도 모르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7월 전북전에서 득점하며 자신감을 찾았고, 다시 컨디션도 올라왔다"고 했다.

토트넘 SNS

K리그를 정복한 양민혁은 다음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당초 예정된 1월이 아닌 12월16일 조기 합류한다. 이 때문에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다른 친구들은 수능을 마치고 다 쉬고 있지만, 양민혁은 몸만들기를 소홀하지 않고 있다. 그는 "2주 정도 쉬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나서 힘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진 양민혁이다. 1대1 과외로 영어공부에도 열심이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 토트넘 경기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양민혁의 첫 번째 목표는 '데뷔전'이다. 양민혁은 "해외 다보니 새로운 문화와 팀에 적응하는게 급선무다. 경기에 참여하는게 중요하다. 일단 1경기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제임스 메디슨과 합을 맞춰보고 싶은 양민혁이다. 물론 손흥민과 함께 뛰는 것은 그의 가장 큰 꿈이다. 양민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와 한 팀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많이 배우면서 잘해야할 것같다. 같이 경기를 뛰게 된다면 대한민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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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빅클럽에 가면 제게도 힘든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잘 이겨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간다"고 단단한 속내를 내비친 양민혁은 "좋은 시설과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같다. 잘 적응해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소심한 성격도 바꿀 생각이다. 몸싸움이나 탈압박 능력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지난 1년 간 그랬던 것처럼, 더욱 성장할 양민혁의 축구인생은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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