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 '엔비디아' 젠슨 황에게 회사 맡기려 했었다
애플·인텔과의 일화도 공개

모리스 창 대만 TSMC 창업자가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TSMC CEO 자리를 제안했다가 거절 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창 창업자는 지난 29일 출간된 자서전 ‘모리스창 자전’에서 그는 자신이 지난 2013년 후임 CEO를 찾는 과정에서 황 CEO에게 TSMC CEO직을 맡아달라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황 CEO의 활달하고 확실한 성격과 반도체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해 TSMC를 이끌 ‘적합한 인재’로 생각했다고 썼다.
그는 책에서 “나는 약 10분 동안 그가 TSMC를 맡아줬으면 하는 기대와 희망을 토로했다”며 “조용히 듣고 있던 그는 깔끔하게 내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나는 이미 직업이 있는걸요”가 거절의 원인이었다. 창 창업자는 몇 주 후에 다시 제안을 해보려했지만, 황 CEO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황 CEO의 대답은 아주 성실했고, 그가 당시 하던 일은 11년 후 엔비디아를 오늘날의 위치로 끌어올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 창업자와 황 CEO의 깊은 우정은 반도체 업계에 유명한 일화다. 90년대 후반 엔비디아가 아무도 모르는 스타트업에 불과했을 때, 모두가 거절한 반도체 제조 위탁을 TSMC만이 받아줬다. 당시 인력이 부족한 엔비디아를 돕기 위해 창 창업자는 엔비디아에 TSMC 생산직 직원 2명을 파견해 물심양면으로 돕기도 했다. 황 CEO는 오늘날까지도 창 창업자를 ‘아버지로 생각하며 존경한다’고 말한다.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반도체 ‘블랙웰’의 생산 결함 문제가 불거지며 양사의 불화설이 퍼질 때도 황 CEO는 직접 “TSMC는 훌륭한 회사이며, 생산 결함은 모두 우리쪽의 문제”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창 CEO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인텔·애플 등과 있었던 일화도 가감없이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TSMC 창업을 위해 투자금 모금에 나섰던 80년대에 당시 인텔 CEO인 고든 무어와 연락이 닿아 투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무어는 고민 끝에 TSMC 투자를 포기했지만, 이후 인텔은 TSMC의 고객사가 됐다. 그는 파운드리 사업에 도전하는 팻 겔싱어 인텔 CEO에 대해선 “인텔은 장기간 내부 제품 생산에만 집중했었고, 다른 회사의 제품을 만드는 사업으로 전환하는게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애플의 물량을 수주 받기 시작한 것은 TSMC의 큰 전환점이 됐다고도 회고했다. 그 전까지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칩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어느날 창 창업자의 부인 장수펀 여사와 그의 사촌동생이자 폭스콘 창업자인 궈타이밍이 저녁자리에 손님을 데리고 왔는데, 바로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였다. 이 자리를 시작으로 창 창업자는 머지 않아 팀 쿡 애플 CEO와의 점심자리도 갖게 됐다. 창 창업자는 “쿡은 (당시 아이폰용 칩 생산을 두고 TSMC와 경쟁하던) 인텔에 대해 가격 이나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덤덤하게 ‘그들은 위탁 생산에 약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창 창업자는 “당시 인텔과의 경쟁이 있었지만, TSMC의 기술이 훨씬 월등하다 믿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후 애플은 2016년부터 TSMC에 아이폰용 칩을 독점적으로 위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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