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다년 계약 잭폿' 데이비슨, GG도 보인다 '홈런왕+첫 시즌 프리미엄'→'타점왕' 오스틴 제칠까
NC 다이노스는 28일 타자 데이비슨과 재계약했다. 2년(1+1)계약이며 계약조건은 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이다.
총액 최대 규모는 320만 달러(약 44억 6400만원)이고 2025시즌 종료 시 구단이 계약 연장에 대한 팀 옵션을 갖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그것도 타자에게 쉽지 않은 다년 계약이 나왔다. 그만큼 NC가 데이비슨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데이비슨은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06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633, OPS(출루율+장타율) 1.003을 기록한 데이비슨은 홈런왕을 비롯해 타점과 장타율에서도 모두 2위에 올랐고 OPS 3위를 기록했다.
2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NC 팀 내 최다 연속 안타 신기록과 KBO리그 외국인선수 기준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등 다이노스 타선에서 꾸준함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데이비슨은 "NC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창원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비시즌 기간 준비 잘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을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 새로운 감독님과 만날 수 있어 기대되고 이호준 감독님을 도와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테임즈 이후 무려 8년 만에 NC에서 홈런왕이 배출됐다. '역수출 신화'의 중심에 서 있는 KBO리그의 홈런왕에 미국도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작년처럼만 타격을 한다면 테임즈의 발자취를 따라 KBO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세운 뒤 미국에서 경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관심은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다. KBO는 지난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는데 데이비슨은 1루수 자리에 오스틴 딘(LG), 양석환(두산), 나승엽(롯데), 최주환(키움)과 함께 후보로 선정됐다.
역대 수상자 면면을 보면 수비보다는 공격 지표가 더 우선시 됐던 상이다. 타율 0.312에 출루율 0.411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나승엽도, 34홈런 107타점을 쏘아올린 양석환도 있지만 단연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오스틴이다. 오스틴은 타율 0.319에 158안타 32홈런 132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573, OPS 0.957을 기록했다. 도루도 12개가 있다. 8월엔 0.367 9홈런 35타점 OPS 1.160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월간 MVP를 차지했고 LG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도 올랐다.
데이비슨은 "오스틴 선수가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1루 골든글러브는 오스틴에게 가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누가 우위에 있다고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역대 수상자들을 봤을 때는 홈런왕은 그 어떤 타이틀에 비해 많은 점수를 받았다. 더구나 오스틴의 말처럼 KBO리그 첫 시즌에 거둔 성적이기에 2번째 시즌을 보낸 오스틴에 비해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12월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둘의 표 차이는 얼마나 될지도 야구 팬들의 관심사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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