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삼전·하이닉스·에코프로비엠....대표주 목표가 일제히 강등
LG유플러스, 주주환원율 확대…KT·SKT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코프로비엠 목표가↓
LG유플러스가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꼽혔고, 에코프로비엠 수익성도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통신주의 귀환…LG유플러스 밸류업 방안 호평
이번 주 증권가는 LG유플러스 목표가를 잇달아 올렸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지난 22일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호평했다. LG유플러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까지 끌어 올리고 주주환원율도 최대 60%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LG유플러스의 ROE는 7.5%, 주주환원율은 43.2%였다. 2021년 매입했던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 목표가를 1만1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리면서 "내년 기보유 자사주 소각(약 1000억 원), 2028년까지 매년 600~1200억 원 규모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밸류업공시 방안이 이행되면 주주환원율이 다른 통신사만큼 늘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가 적음에도 경쟁사와 비슷한 규모의 자본지출을 집행하며 주주환원 운신의 폭이 좁았다"면서도 "그러나 내년부터는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쓸 수 있는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매년 밸류업 이행평가가 시행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유플러스 목표가를 1만2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리면서 "2023년 경쟁사인 SKT의 주주환원율이 66.8%, KT의 주주환원율이 59%임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 주주환원율 목표 60%는)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늘 것으로 보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유무선 통신과 기업사업 매출 지속, 마케팅 비용·감가상각비 안정화에 힘입어 작년동기대비 6.7% 증가한 208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2년간의 이익 역성장 후 2025년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 그리고 올해 PER은 8.4배로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KT의 외인 한도 소진 대비 LG유플러스의 외인 비중은 35%여서 외인 수급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극찬했다. 먼저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로 일회성 이익이 5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특별주주환원 2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KT는 앞서 광진구 자양1구역에 KT가 보유하고 있던 전화국 부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소도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4분기 1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한 후 내년부터 별도 기준 30% 이상 인건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KT 목표주가를 유지하면서도 통신 최선호 주를 SKT에서 KT로 바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과 달리 2025년에 통신 3사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 변화를 보여줄 업체는 단연 KT"라며 "연결 영업이익과 본사 영업이익 모두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전·하이닉스·에코프로비엠 목표가↓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 목표가는 낮아졌다.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지만 모멘텀이 약하는 평가가 이어졌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부진,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감소 등 여러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도 우울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6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내렸다. 그는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정체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HBM 비중과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도 낮아졌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장과 전통 수요처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가격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가정했다"며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D램은 내년 3분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신규 배당정책이 SK하이닉스에 불리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 연간 고정배당금을 25% 올리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신규 배당정책 도입 효과가 기존 주주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3년간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꼽히던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도 하향 조정됐다.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20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리면서 "고객사의 북미 시장 전략은 2026년 이후 시점으로 이연되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북미 시장 성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미국향 판매량이 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24만원에서 17만6000원으로 낮추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향 판매 둔화 가능성과 삼성SDI 소형전지향 판매 부진을 실적에 반영,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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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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