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1번으로 만족할 수 없는 조현우, GK 최초의 2년 연속 별이 될 수 있을까?
2024년 K리그 최고의 별에게 만족은 없다. 골키퍼로는 사상 두 번째 최우수선수상(MVP)의 영광을 누린 선수는 “올해 받은 게 믿기지 않지만, 내년에도 또 받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MVP 수성 의지를 밝혔다. 울산 HD의 3연패를 이끈 골키퍼 조현우(33)가 그 주인공이다.
조현우는 지난 29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 K리그1 MVP 부문 투표에서 감독(8표)과 주장(7표), 미디어(75표)에서 환산 점수 63.36점을 받아 수원FC의 안데르손(20.26점)을 따돌리며 선정됐다.
조현우는 “골키퍼는 관심을 받기 힘든 포지션”이라며 “골키퍼가 상을 받은 것이 (2008년 이운재 이후) 오래 됐다. 내 수상을 계기로 더 좋은 골키퍼들이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 K리그에는 좋은 골키퍼들이 많기에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도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현우가 올해 골키퍼로 MVP를 수상한 것은 그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올해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단 40점(무실점 14경기)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조현우와 함께 MVP 경쟁을 펼쳤던 준우승팀 강원FC의 양민혁(18)은 “(조)현우형이 그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MVP 수상을 인정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조현우는 “MVP를 받는 순간 머릿 속이 하얘졌다. 축구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지난해도 욕심났지만 이 상을 받지 못했다. 내년에도 이 기분을 또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우가 내년에도 K리그1 MVP를 수상한다면 이동국(2014~2015년) 이후 첫 MVP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2부리그로 범위를 넓힌다면 안병준이 수원FC(2020년)와 부산 아이파크(2021년)에서 팀을 바꾸며 2년 연속 수상했다.
조현우의 이번 수상은 첫 주인공이었던 수원 삼성 이운재를 떠오르게 만든다. 조현우는 “(이운재가 수상한) 2008년은 기억이 잘 안 난다. 내가 뛰었으면 이운재 선수가 아니라 내가 받았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현우는 K리그1에서 8년 연속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 주인공이라는 점도 높게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한 시대를 이끄는 골키퍼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조현우는 “8회 연속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9회 아니 10회 연속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자신에게 ‘도전할 골키퍼가 나올 때가 됐다’는 질문에 “아내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축구 선수로 힘이 빠질 때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라며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면 박수 받아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루 하루를 산다. 모두 공격수하고 싶어한다. 골키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조현우는 MVP 상금(1000만원)을 어려운 환경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들에게 쓰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평소 아내와 대화할 때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 상을 받게 돼 그 꿈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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