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 조현우, 16년 만에 골키퍼 MVP 탄생(종합) [MK서대문]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11. 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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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 별은 조현우의 몫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서울 서대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K리그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그 공로를 인정받는 자리,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최우수선수(MVP)상의 주인공은 울산HD의 3연패를 이끈 수문장 조현우의 몫이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조현우는 총 140표 중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로 총 90표를 받으며 당당히 MVP상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20년 울산으로 이적한 조현우는 이제 K리그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울산의 3연패를 이끌며 새로운 왕조를 세웠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이제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빛나는 선방을 보여주고 있다.

별명인 ‘빛현우’처럼 정말 빛 같은 활약을 펼친 조현우다. 이번 시즌 울산 우승의 1등 공신은 조현우다. 골키퍼로서 전 경기(38경기) 출전해 40실점, 클린시트 14회를 기록했다.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 11회에 선정됐다.

그리고 이날 그토록 바랐던 MVP를 손에 거머쥐었다. 울산의 3년 연속 MVP 배출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에는 이청용, 지난해는 김영권에 이어 올해 조현우가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골키퍼 포지션이 MVP상을 수상한 것은 2008년 이운재 전 선수 이후 16년 만이다. 조현우 또한 이에 감격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조현우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상만 하던 MVP상이 저에게 와서 믿기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팬들께서 주신 상이라 감사 \드린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이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릴 적 저는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였다. 어렵게 축구를 해왔는데, 오늘 받은 상금은 그런 친구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울컥했던 조현우, 행사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내년에도 이 상을 받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년에도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어릴 적 힘든 상황에서도 축구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어릴 때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꿈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앞으로도 힘든 환경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MVP상금은 1000만 원이다. 조현우는 “아내, 가족들과 이전부터 이야기해 왔다.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오늘 MVP를 수상하면서 이를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골키퍼 포지션의 수상에 대해서는 “골키퍼는 관심 받기 힘든 포지션이다. K리그에는 좋은 골키퍼가 많다. 18년 만에 골키퍼가 수상한 것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골키퍼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MVP는 울산으로 향했지만, 영플레이어와 올해의 감독상은 모두 강원도로 휩쓸었다. 강원FC의 ‘고교루키’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원(대구FC), 홍윤상(포랑스틸러스)와 함께 후보에 오른 양민혁은 총 140표 중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로 총 136표를 획득했다. 개인상 부문 중 가장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하며 당당히 영플레이어상을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프로 데뷔한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19살이다. 개막전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양민혁은 강원의 준우승을 이끈 1등 공신이다.

올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강원을 구단 새 역사를 써 내렸고, 양민혁은 팀과 함께 골, 득점, 출장 등 모든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번 시즌 양민혁은 전 경기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강원 유스 출신으로 준프로계약 선수로 데뷔한 양민혁은 지난 6월 이례적으로 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수많은 관심 속 지난 7월에는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기도 했다.

영플레이어에 오른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기쁘다.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진태 구단주님, 김병지 대표이사님, 윤정환 감독님, 정경호 수석코치님을 비롯한 코치님들, 버스 기사님, 식당 어머님들, 부모님, 형, 누나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이 모든 분의 도움으로 내가 이곳에 설 수 있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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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은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강원의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 역사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강원은 5라운드 만에 늦은 첫 승 신고를 했지만 점차 매서운 돌풍 속 상승세를 맞이하며 울산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이 됐다. 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구단의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고, 그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이 있었다.

윤정환 감독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나르샤(강원 공식 서포터스) 팬들이 계셨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원정 경기에서도 우리 모두가 놀랄 정도로 응원해 주셨다. 큰 힘이 됐다. 올해 우리 모두가 120%를 쏟아부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K리그 SNS
올해 K리그1 득점왕은 전 경기 출전해 15골를 터뜨린 인천유나이티드의 무고사가 차지했다.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여름까지 1년 동안 J리그에서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7번째 시즌을 보낸 베테랑 공격수다. 2018년 19골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다.

최다도움은 올해 첫 K리그에서 활약한 수원FC의 안데르손이다. 안데르손은 전 경기 7골 13도움으로 최다도움, 최다 공격포인트로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가 됐다.

베스트 11은 울산과 강원이 주인공이 됐다. 울산이 4명, 강원이 3명을 배출했다. 공격에는 이동경(김천상무), 이상헌(강원), 미드필더에 안데르손(수원FC),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스틸러스), 양민혁(강원), 이명재(울산), 김기희(울산), 박승욱(김천), 황문기(강원)가, 골키퍼에는 조현우(울산이)가 선정됐다.

이날 조현우와 양민혁이 주인공이었다. 조현우는 MVP와 베스트11,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로 2관왕을 차지했다.

[서대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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