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1세 MVP' 김도영의 시대가 시작됐다[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2024 KBO리그 MVP에 올랐다. 만 21세의 나이에 KBO리그 최고 선수에 등극한 '슈퍼스타' 김도영은 이번 MVP 수상으로 프로 데뷔 3년 만에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떡잎부터 달랐던 김도영, 프로의 벽을 마주하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남달랐다. 광주동성고 재학 당시 스카우트들은 그를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렀다. 빠른 발에 정확한 콘택트, 힘, 수비 등 모든 점이 동급생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김도영은 고3 때 타율 0.451 OPS(출루율+장타율) 1.128 1홈런 17타점 18도루로 펄펄 날며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와 함께 2022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결국 제2의 이종범이란 별명처럼 이종범의 고향 팀인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김도영은 험난한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김도영의 2022시즌 성적은 타율 0.237 OPS 0.674 3홈런 19타점 13도루로 저조했다. 익숙한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출전하다 보니 실책도 13개나 저질렀다.
김도영은 1년 차를 만회하기 위해 바쁜 비시즌을 보냈으나 2023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중족골 골절을 당해 장기간 이탈했다. 그럼에도 놀라운 회복력으로 빠르게 복귀한 그는 타율 0.303 OPS 0.824 7홈런 47타점이라는 발전된 성적으로 2023시즌을 마쳤다.
김도영은 2023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정됐다. 김도영의 첫 성인 국가대표 승선.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 10회초, 병살타를 피하려고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것. 그렇게 또 쓰러진 김도영은 다시 한 번 긴 재활의 터널을 거쳐야 했다. 그 사이 김도영의 라이벌 문동주는 2023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알을 깬 김도영, KBO리그를 지배하다
2년의 아픔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도영은 2024시즌 드디어 알을 깨고 날아올랐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4월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에 김도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김도영은 이후 엄청난 기세로 기록을 경신하기 시작했다. KBO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소경기·최연소 100득점, 최소경기·최연소 30홈런-30도루, KBO 최연소 최다홈런, KBO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KBO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수많은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교체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40홈런-40도루 달성 여부였다. KBO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유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7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KBO 역대 최소경기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만큼 어느 때보다 가능성은 커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38홈런, 40도루로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도영의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47 OPS 1.06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으로 마감했다.
▶3년 차에 MVP…미래가 더 기대되는 김도영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만큼 모두가 김도영의 MVP를 예상했다. 오히려 MVP 수상 여부보다 만장일치 가능성에 더 귀추가 쏠렸다.
예상대로 김도영은 2024 KBO리그 MVP에 선정됐다. 1982년 박철순(OB 베어스) 이후 42년 만의 만장일치 수상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도영의 MVP 득표율은 94.06%(101표 중 95표)였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MVP를 수상한 김도영. 아직 어린 만큼 앞으로의 활약도 더욱 주목된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올해 달성하지 못한 40홈런-40도루의 벽을 깰 수 있을지 KBO 최고의 관심거리로 기대를 부풀렸다.
물론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도 뚜렷하다. 바로 수비. 김도영은 올해 무려 30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무결점 선수가 되기 위해서라도 수비 강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과연 '슈퍼스타' 김도영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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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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