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이판사판 못말리는 '게시판 내전'…김건희 특검 이탈자 8명 이상?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8일로 예정됐던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국회 재표결을 다음 달 10일로 연기했는데요. 당원 게시판 댓글 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진 여당의 빈틈을 노린 포석으로 읽힙니다. 국회 의석분포로 볼 때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 20여 명 중 8명만 이탈해도 법안이 통과되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김 여사 특검법의 본회의 처리 가능성을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원 게시판 갈등 3주 이상 지속
한동훈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작성됐다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여권의 내홍이 3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요. 친윤(친 윤석열)계와 친한(친 한동훈)계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작성된 글은 모두 1000여 건입니다. 이 가운데 한 대표 이름의 141건 중 12건은 '김 여사의 목에 개 목줄' 등 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고, 가족 이름의 글은 신문 사설과 기사 250건, 단순한 격려 194건, 단순한 정치적 견해 표명 463건이라고 합니다.
친윤계는 한 대표의 가족이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올렸는지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지난 25일 "대통령 비판 글을 누가 썼는지 색출하라는 것은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며 "익명 당원 게시판에서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비방글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지난 28일 "한 대표나 그 가족 명의로 1000건에 가까운 의견이 게시판에 올라왔는데 그러면 당심이 왜곡된다"면서 "가족이 글을 올렸는지, 제삼자가 가족 이름으로 올렸냐를 알려달란 것이지,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원 게시판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이 '8동훈이 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8동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직격 했습니다. 친한계 지도부가 한 대표와 이름이 같은 당원이 8명 있다고 해명한 발언을 겨냥한 겁니다.
친한계는 이번 게시판 논란을 한 대표를 쫓아내기 위한 친윤계의 공작으로 보고 있는데요.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4·10 총선 이후 백서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이은 세 번째 '김옥균 프로젝트'라고 밝혔습니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한 대표가 조선 후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3일 천하'로 막을 내린 김옥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내용의 찌라시입니다.
친한계의 반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27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고모라는 분이 한동훈 집안에 대해서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다. 이런 표현을 쓴다. 저희는 이런 것 가지고 문제 안 삼는다"고 말했습니다.
◇국힘 이탈표 4표보다 더 나올 수도
당원 게시판 논란은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특검법은 재표결 결과 여권에서 4표가 이탈했는데요. 이번에도 4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검법은 재표결에서 국회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법률로 확정되는데요. 다시 말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찬성하면 특검이 가동됩니다. 최근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면서 두 번째 특검보다 더 많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도 이 점을 고려해 특검 재표결을 미룬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이런 상황들을 보면 조직적인 이탈은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의원들이 한 대표의 의사와 상관없이 결단, 실행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패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지난 26일 MBC 뉴스외전에서 "친한계 쪽에서는 국정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 부담이 되고 있는 김 여사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다. 통과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관측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의 내홍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도 하고 있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옥균 프로젝트가 가동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 대표도 윤석열 부부와 공존하는 길이 없다는 것은 잘 알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성국, "한 대표 영향 안 받을 수 없다"
게시판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친한계 일각에선 김건희 특검 재표결 시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그러자 친윤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조금은 이 문제를 냉각기를 갖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 당분간 대외적 의견 표명은 의원도 당직자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고 대부분 의원님이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여당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전까지 당원게시판 논란을 잠재우고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한동훈) 대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해서 우리 의원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소신도 있지만 우리는 당대표가 한동훈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어요."(2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정성국 의원이나 김종혁 최고위원이 그런 비슷한 얘기를 즉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대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그 반대 의사. 강고한 반대 의사와는 좀 결이 다른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러나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래 그런 생각이 듭니다."(29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지금 상황이 그렇게(4표 이하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고요. 정치 국면이 그렇고 만약에 여기에 조직표가 작동해서 4표 이상이 나온다면 사실 그러한 조직표도 당내 정치는 실패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26일 KBS1라디오 뉴스파이팅)
◇조정훈, "김건희 특검 연결하면 야당대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만약에 이 당원 게시판 논쟁. 논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앞으로 있을 김건희 여사 특검을 연결한다라는 고민을 한다면 그건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입니다."(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균택 민주당 의원-"좀 더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마는 8표로 채워질 것이냐가 문제인데 그만큼 양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국민 뜻을 따를 분이 8명이 될지가 참 걱정이기는 한데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지원 민주당 의원-"민심이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8일 하지 않고 12월 10일로 연기를 한 것은 국민 민심이 그만큼 끓어오르기 때문에 거기서 판단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보는데."(26일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
■한민수 민주당 의원-"저는 꽤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지난번 4표보다)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양심의 표가 있다가도 약간 움츠려들 수가 있습니다. 조심스럽죠. 저는 뭐 (8표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2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정성호 민주당 의원-"저는 뭐 무슨 여당 내에서 이탈표가 있고 새로 이탈표가 새로 생길 걸 가정해서 연기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며칠 한 2주 연기했다고 여당의 입장이라든가 의원들의 변화가 있겠습니까?"(2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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