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전략가 왕후닝, 새 임무는 대만 [PADO]
[편집자주] 현재 중국 국가서열 4위인 왕후닝(王?寧, 69세) 정치국 상무위원은 매우 독특한 커리어를 가진 중국 지도자입니다. 보통은 당서기로 지역을 통치한 경험을 쌓아오다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황후닝은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에서 정치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중국 공산당 이론 파트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을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사라졌지만 왕후닝만은 늘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서 이데올로기, 국가전략 수립을 맡아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중국 국가전략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왕후닝의 사상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직 한국에서는 그에 대해 출간되거나 연구된 것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자료는 그가 미국식 민주주의를 좋아했다가 방문교수로 미국에서 몇 개월 체재하면서 관찰했던 것을 서술한 '미국 대 미국'(美國反對美國, America Against America, 1991년 간행)입니다. 이 저작은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옹호에서 비판으로 사상적 전환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호오를 떠나 우리나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대 강대국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왕후닝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길진 않지만 뉴욕타임스(NYT)가 상당한 분량의 10월 26일 자 기사를 통해 그의 사상과 영향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시진핑의 제갈량이 될지 나라를 망치는 은둔의 사상가가 될지 독자 여러분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대만 전 총통과 사상 첫 회담을 갖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평범한 서생처럼 보이는 한 관리가 옆에서 중국 지도자를 편안하게 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른 사람들은 시진핑에게 딱딱한 격식을 갖춘 반면, 왕후닝(王?寧)이라는 이 관리는 자신감 있게 말했고 회담 내내 그의 옆에 앉아있었다고 대표단 일원으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동행해 회담에 참석했던 츄쿤쉬안(邱坤玄)은 말했다.
이 장면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관계, 즉 수십 년 동안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과 공산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이데올로기 이론가인 왕후닝의 관계를 엿보게 해주었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국립정치대 명예교수인 츄쿤쉬안은 왕후닝 상무위원에 대해 "그는 최고 지도자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왕후닝의 영향력은 이데올로기에 있는데, 시진핑의 중국에서는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묶어냅니다."
중국 정치의 불투명한 특성을 고려할 때, 세계는 2012년 집권 이후 중앙집권화하고 충성파들로 자신을 둘러싼 시진핑 주석에게만 주목하기 때문에 그가 누구의 의견을 경청하는지 알기 어렵다. 시진핑의 측근들 사이에서 왕후닝은 지방이나 도시를 통치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자리(상무위원, 권력서열 5위)에 올랐고, 30년 동안 세 명의 중국 지도자를 보좌하는 등 적응력과 생존력을 갖춘 드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80년대 후반의 미국 방문을 포함해 왕후닝을 알았거나 만난 적이 있는 십여 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논문과 저서 수십 권을 읽었다. 인터뷰와 저술은 그가 어떻게 중국 지도자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권력의 정점에 올랐으며, 중국 통치 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명한다.
(계속)
김동규 PADO 편집장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집값만 230억' 조영남, 유서 썼다?…"재산 25%, '이 사람' 줄 것" - 머니투데이
- '전속계약해지' 은가은 "정산 자료 거짓" vs 소속사 "영수증도 줘" - 머니투데이
- '군면제' 박서진, 1년전 "입대 앞둬" 거짓말?…현역복무 민원까지 - 머니투데이
- 배두나 vs 공효진, '과감' 브이넥+시스루 소화…같은 옷 다른 느낌 - 머니투데이
- '주말부부로 10년' 군인부부에 무슨 일?…돌연 "이혼하자" - 머니투데이
- 학교? 학생? 동덕여대 청소비 '20억' 누가 내나…업체 "정해야 일 시작" - 머니투데이
- 해군 특수부대 SSU, 전역 12년차 일반인이 훈련해보니…[김기자의 밀리터리 인턴] - 머니투데이
- 배두나 vs 공효진, '과감' 브이넥+시스루 소화…같은 옷 다른 느낌 - 머니투데이
- "안 춥대" "강추위" 엇갈리자…비싼 패딩 내려놓고 '우르르', 내의 불티 - 머니투데이
- 대구 집값 '뚝뚝' 떨어지는데…"우린 달라" 끄떡없는 이 동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