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된 정우성, 웃지 못한 첫 공식석상…'서울의 봄' 4관왕 [청룡영화상](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최다관객상, 편집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다만 축제 속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정우성만이 웃지 못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진행은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맡았다. 1963년 국내 영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한 청룡영화상은 대종상,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3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올해 심사 대상은 2023년 10월 12일부터 2024년 10월 10일 사이에 개봉한 165편의 한국 영화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은 '서울의 봄'에게 돌아갔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는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이성민, 박해준, 정우성이 올랐다. '베테랑2'로 참석한 정해인 또한 이성민, 황정민에 부름에 수상의 영광을 함께했다.
김원국 대표는 "우리 '서울의 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많은 분들이 있다"며 "이 영화를 투자해 주신 대표님, 플러스엠 식구들, 우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직원분들 그리고 황정민 선배님, 정우성 배우님, 이성민 선배님, 박해준 배우님, 김성균 배우님 객석에 앉아있는 정해인 배우까지 같이 나온 배우분들 멋진 촬영을 해주신 촬영감독과 조명감독, 함께했던 모든 스태프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영화를 멋지게 완성시킨 김성수 감독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성수 감독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영화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에 특별히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 같다. 감히 바라건대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관객분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이 차지했다. 황정민은 "'너는 내 운명' 때 남우주연상 받았을 때가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다. 우리 아내한테 그랬던 기억이 난다. 한참 연기를 시작할 때였는데 '나도 저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물어봤다"며 "아내는 나한테 '당연히 받을 수 있다'며 큰 용기를 줬다. 그런데 나는 그런 날이 당연히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상, 남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여기서 받게 된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성수 감독님과 그다음 이 영화를 제작해 주신 김원국 대표님, 홍정인 대표님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과 정말 정말 내가 사랑하는 (정)우성이 와 (박)해준이, (이)성민이 형 한국의 모든 남자배우들이 다 나온 것 같은데 같이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께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서울의 봄'의 또 다른 주연 정우성만은 웃지 못했다. 정우성은 최근 모델 문가비 아들의 친부임을 인정했다. 여기에 비연예인 여자친구와의 장기연애 의혹, 비연예인 여성과의 스킨십 사진 및 플러팅 DM 유출 등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렸다. 당초 참석을 예정했던 정우성은 재논의에 들어갔다. 이 탓인지 결국 참석을 결정한 뒤에도 레드카펫에는 서지 않았다.
정우성은 황정민과 함께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청룡영화상에 등장했다. 최다관객상이 '서울의 봄'에게 돌아가자 김성수 감독과 김원국 대표, 황정민이 소감을 마친 뒤 정우성 또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나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모든 질책은 내가 받고 또 안고 가겠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파묘' 김고은이 됐다. 김고은은 눈가를 붉히며 "나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큰 것 같다"며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배우가 앞으로도 되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의 영광은 '베테랑2' 정해인에게 돌아갔다. 정해인은 "내가 용띠다. 올해가 용의 해지 않냐. 그래서 이 청룡영화상에서 내게 큰 행운이 온 것 같다. 다음 용의 해에도 또 상을 받을 수 있도록, 12년 뒤에도, 그때까지 열심히 나답게 꿋꿋하게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거머쥔 '로기완' 이상희는 "연기를 한 번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내가 너무 싫을 때도 내가 연기가 너무 마음에 안들때도, 현장에 가기 싫을 때도 앞이 안 보일 때도 너무 다행스럽게 지금까지 지독하게 짝사랑을 하고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고백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파묘' 장재현 감독은 자문에 참여한 무속인, 장의사, 풍수지리사와 스태프,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너무너무 귀여우면서 기막힌 연기를 해주시는 유해진 선배님, 지금 군복무 중인 너무나도 멋진 이도현 배우님"이라더니 "진짜 존경하는 김고은 배우님. 당신이 한국배우라서 너무 기쁘다"며 "오늘 같이 오자고 했는데 긴 시상식 동안 니코틴 부족을 견딜 수 없다며 땡땡이를 치신 한 분이 있다. 가끔은 밥차 사장님처럼, 어쩔 때는 또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파묘'의 부적 같은 대배우 최민식 선배님과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상의 주인공은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과 '드라이브' 박주현이었다. 트로피를 받아 든 노상현은 "우리 영화가 더 좋았던 이유는 좋은 메시지들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어서 작업하는 것이 더 유의미했던 것 같다.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너무 감사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드라이브'로 신인여우상을 차지한 박주현은 "정말 생각을 못했다. 내가 첫 주연으로 관객들과 만난 영화가 '드라이브'라는 작품"이라며 "옆에서 많은 선배님들과 동료분들이 힘을 줘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나한테는 선택부터 촬영, 개봉하는 날까지 엄청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청정원 단편영화상 '유림', 청정원 인기스타상 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촬영조명상 '파묘' 이모개·이성환, 각본상 '너와 나' 조현철, 음악상 '대도시의 사랑법' 프라이머리, 미술상 '파묘' 서성경, 편집상 서울의 봄' 김상범, 기술상 '베테랑2' 유상섭·장한습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이하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리스트
▲최우수작품상=서울의 봄
▲감독상='파묘' 장재현
▲남우주연상= '서울의 봄' 황정민
▲여우주연상='파묘' 김고은
▲남우조연상='베테랑2' 정해인
▲여우조연상='로기완' 이상희
▲신인남우상='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신인여우상='드라이브' 박주현
▲신인감독상='너와 나' 조현철
▲최다관객상='서울의 봄'
▲청정원 단편영화상='유림'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촬영조명상='파묘' 이모개·이성환
▲각본상='너와 나' 조현철
▲음악상='대도시의 사랑법' 프라이머리
▲미술상='파묘' 서성경
▲편집상='서울의 봄' 김상범
▲기술상='베테랑2' 유상섭·장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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