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청룡영화상' 4관왕→ 정우성 심경 고백·사과 [종합]

김현희 기자 2024. 11. 2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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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주연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의 봄' 축제 속, 정우성은 웃지 못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 시상식에서는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진행을 맡았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에는 '베테랑2', '서울의 봄', '파묘', '패스트 라이브즈', '핸섬가이즈'가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서울의 봄'이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서울의 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많은 분들이 있다. 함께했던 모든 스태프분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멋지게 완성시켜 주신 김성수 감독님에게 영광 돌리겠다. 또한, 함께 제작에 참여한 이정재 배우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한국 분들이 영화에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 배우들 하나로 뭉쳐서 만들다 보니 괜찮은 영화 한 편이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성민은 "훌륭한 영화에 함께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내년에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겠다"고 했고, 박해준은 "아까 제가 조연상 후보였는데 그것만 준비해서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정해인은 "우선 '서울의 봄'을 봐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드리고, '베테랑2'도 봐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드리고, 올해가 얼마 안 남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2024년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소감을 전하지 않았다.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이날 황정민은 '서울의 봄'으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그는 "상 받으면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너는 내 운명'으로 상 받았을 때가 처음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였는데 당시에 아내에게 시상식을 보면서 '나도 상을 받을 수 있겠나'하고 물었었다"며 "그런데 남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받게 됐다. 지금 연기를 시작하려는 분들, 연기를 사랑하는 분들, 한국에서 연기를 하시는 분들 다 주연상감이니 끝까지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출연했던 모든 분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며 배우로서 서 있을 수 있게 해준 아내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는 '파묘'에서 화림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고은이 수상했다. 김고은은 "저에게 화림이라는 역할을 믿고 맡겨 주신 장재현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며 "연기를 할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최민식 선배님, 유해진 선배님, 이도현 너무 감사드리고, 추운 겨울에 우리 스태프분들 너무 고생 많았다. 우리 BH식구들 생각난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는 '베테랑2'의 정해인과 '로기완'의 이상희가 수상했다. 정해인은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도 크니까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황정민 선배님과 2년 전 시상을 했었던 순간이 생각난다. 당시 선배님이 저에게 '사탄 들렸어?'라고 하셨는데 그랬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 치열하고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선배님 덕에 버텼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희는 "제가 다시 상을 받게 되면, 멋지게 받고 싶었다"며 "저는 연기를 한 번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내가 너무 싫고, 연기가 마음에 안들어도 지금까지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다. 제가 이 배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제작진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계속해서 짝사랑하고 싶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 축하드리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에게 주어지는 인기상에는 구교환, 임지연, 정해인, 탕웨이가 상을 받게 됐다. 

구교환은 "3년 전, '이 상을 받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원동력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받게 돼서 너무 힘이 난다.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임지연은 영화 '리볼버'를 통해 인기상을 받게 됐다. 이에 그는 "그 어떤 상보다도 기쁘다. 감사하다"고 했다. 정해인은 "입이 귀에 걸린다. 이 상을 받기 위해 열심히 힘 써준 팬분들 감사하고, '베테랑2'가 받는 인기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탕웨이는 "너무 의외여서 잠시 정신이 나갔다"며 "번역기를 켜놓고 인기스타상 누가 받을지 궁금해했다. 이 자리에서 너무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태용 감독님. 줄곧 연기하고 싶었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가족분들과 스태프 분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신인상에는 노상현과 박주현이 수상하게 됐다. 노상현은 "'대도시의 사랑법' 사랑해 주신 모든 분 너무 감사드린다"며 "함께 연기한 고은 씨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행복했다. 저희 영화가 더 좋았던 이유는 좋은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어서 작업하는 것이 유의미했었고, 그런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주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며 "첫 주연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영화가 '드라이브'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사실 엄청난 고민을 했다. '잘 끌어갈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잘 끌어주셔서 잘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KBS 2TV '청룡영화상'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우성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혼외자, 사생활 논란이 불거져 해당 시상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그는 참석 여부에 대해 재논의를 거친 뒤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게 됐다. 

이날 정우성은 최다관객상 시상자 겸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선 '서울의 봄'을 관람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준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다"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하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서울의 봄'

▲ 감독상: 장재현 감독('파묘')

▲ 남우주연상: 황정민('서울의 봄')

▲ 여우주연상: 김고은('파묘')

▲ 남우조연상: 정해인('베테랑2')

▲ 여우조연상: 이상희('로기완')

▲ 신인감독상: 조현철 감독('너와나')

▲ 신인남우상: 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 신인여우상: 박주현('드라이브')

▲ 각본상: 조현철 감독('너와나')

▲ 음악상: 최동훈(프라이머리) 음악감독('대도시의 사랑법')

▲ 촬영조명상: 이모개 촬영감독·이성환 조명감독('파묘)

▲ 편집상: 김상범 감독('서울의 봄')

▲ 미술상: 서성경 미술감독('파묘')

▲ 기술상: 유상섭·장한승 무술감독('베테랑2')

▲ 최다관객상: '서울의 봄'

▲ 청정원 인기스타상: 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 청정원 단편영화상: '유림'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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