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황정민X김고은 남녀주연상-'서울의봄' 작품상…한지민 데뷔에 함께한 정우성(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시 청룡은 달랐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매년 공정한 심사로 인정받았던 청룡의 선택은 이번에도 특별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서울의 봄'에게 돌아갔다. '서울의 봄'은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그날의 9시간을 그려낸 작품. 2016년 개봉한 '아수라'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김성수 감독은 탐욕과 신념의 대결, 선과 악의 대립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웰미이드 시대의 정수를 보였고, 13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에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 같다. 감히 바라건대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관객분들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감독상은 K-오컬트로 1191만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받았다. '파묘'는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촬영조명상, 미술상까지 4관왕으로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 감독은 "학교 다닐 때 다른 감독님들의 영화를 보며 꿈과 야망을 키웠다. 후보로 같이 오른 것만 해도 몸둘 바를 모르겠는데 상을 받으니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격려로 생각하고 기쁘게 받겠다"며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 김고은 등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김고은에게는 "당신이 한국 배우여서 너무 기쁘다"고 찬사를 보내 김고은을 눈물짓게 했다.
남녀주연상은 '서울의 봄'에서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 황정민과 '파묘'에서 신들린 무속인 연기로 센세이션을 안긴 김고은이 받았다. 황정민은 23회 시상식에서 '로드 무비'로 남우신인상을, 26회 시상식과 34회 시상식에서는 '너는 내운명'과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바 있다. 김고은은 33회 시상식에서 '은교'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던 터라 더욱 큰 감동을 안겼다.
황정민은 "한참 연기하고 시작할 때 아내에게 '나도 저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했는데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큰 용기를 줬다. 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3번이나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며 "모든 배우 분들 다 주연상 감이니까 열심히 끝까지 하셨으면 좋겠다. 영화가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너화림이란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굉장히 반가웠고 연기를 할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신인상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저라는 배우를 소개해주시고 애정과 염려의 시선으로 제가 가고 있는 길을 바라봐주셔서 제가 더 잘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렵고 그런 순간들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크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수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배우가 앞으로도 되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남녀조연상은 '베테랑2'의 정해인과 '로기완'의 이상희가 받았다.
정해인은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이 크니까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 기분좋다. 감사하다. 2년 전 청룡영화상에서 황정민 선배님과 함께 시상을 했던 순간이 기억 난다. 그때 선배님이 '너 사탄 들렸어?'라고 하셨었는데 그랬던 것 같다. 선배님과 함께 촬영장에서 치열했던 순간이 많았지만 선배님 덕분에 버텼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황정민에 대한 리스펙트를 드러냈다.
이상희는 "저는 연기를 한번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내가 싫을 때도 현장에 가기 싫을 때도 내 연기가 마음에 안 들때도 너무 다행스럽게 지독하게 짝사랑을 하고 있다. 애정을 갖고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대표님 눈컴퍼니 대표님 감사 드린다. 계속 계속 짝사랑하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남녀신인상은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과 '드라이버' 박주현이 탔다.
노상현은 "아무 생각이 안난다.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을 좀 하긴 했는데 준비를 못했다. 관객분들과 감독님, (김)고은 씨 감사하다. 좋은 메시지가 많은 작품이라 작업하는 것이 유의미했다.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영광"이라며 울컥했다.
특히 이번 청룡은 파격과 변신이 어우러진 자리로 박수를 받았다. 30년간 청룡을 이끌어 온 김혜수의 배턴을 이어받은 한지민은 "전통과 가치를 알기에 밤잠을 설쳤다. 진심 어린 소감을 듣고 나니 걱정은 잊히고 감동만 남았다. 한국영화의 찬란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이제훈은 "많은 영화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국영화의 생생한 순간을 누릴 수 있는 자리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사생활 이슈로 화제를 모았던 정우성까지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나서며 영화를 향한 깊은 진심을 보였다. 정우성은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여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 <서울의 봄>
▶ 감독상 : 장재현 <파묘>
▶ 남우주연상 : 황정민 <서울의 봄>
▶ 여우주연상 : 김고은 <파묘>
▶ 남우조연상 : 정해인 <베테랑2>
▶ 여우조연상 : 이상희 <로기완>
▶ 신인감독상 : 조현철 <너와 나>
▶ 신인남우상 :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 신인여우상 : 박주현 <드라이버>
▶ 각본상 : 조현철 <너와 나>
▶ 촬영조명상 : 이모개, 이성환 <파묘>
▶ 편집상 : 김상범 <서울의 봄>
▶ 음악상 : 최동훈(프라이머리) <대도시의 사랑법>
▶ 미술상 : 서성경 <파묘>
▶ 기술상 : 유상섭, 장한승(무술) <베테랑2>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유림> 송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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