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무너지고, 숨지고…피해 복구도 막막
[KBS 청주] [앵커]
이틀 새, 최대 4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충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 습설이라 피해가 더 큰데요.
눈 쌓인 창고가 무너져 70대가 숨지는가 하면, 각종 시설물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성의 한 주택.
한 70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와 눈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틀 동안 계속된 눈이 쌓여 창고가 무너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진철/음성소방서 재난대응과 : "무너진 샌드위치 패널 위에 20cm 가량의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1,500여 ㎡ 인삼 비닐하우스 3동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내년 출하를 앞둔 5년근 인삼도 망가진 시설물에 깔렸습니다.
한 뿌리라도 더 건지려면 한시라도 빨리 시설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눈이 수십cm나 쌓여 접근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경희/인삼 재배 농가 : "시설비만 5천만 원이 들어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완전히 다 무너져서. 바로 철거하지 않으면 (수확이 어렵습니다)."]
막 출하를 시작한 이 화훼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난방 시설이 고장 나, 하룻밤 새 수억 원대 식물이 모두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시설 철거비만 수천만 원.
당장 생계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한상렬/화훼 농민 : "막막합니다. 복구가 될지도 모르겠고, 복구할 자금도 없고…. 제일 급한 건 철거해서 새로 입식하는 데 필요한 자금인데…."]
비닐하우스들뿐만 아니라 이 같은 축산 시설들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재까지 충북에 신고된 농가 시설물 피해는 280여 건.
아직도 폭설에 파묻혀있는 시설들은 당장 복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주현/충청북도 농정국장 : "눈이 무게가 있기 때문에 제2의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 (눈이 녹아) 안전히 된 후에 시설물 철거를 (해야 합니다)."]
폭설 수준의 첫눈, 일반 눈보다 3배 무겁다는 습설이 재난이 된 상황.
자치단체는 적게 쌓인 눈도 자주 치우고, 시설물을 수시로 살피는 등 피해를 철저히 예방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김현기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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