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신감 떨어졌다" 골 넣고도 비판→포스테코글루 "10년 동안 꾸준히 잘했어"

▲ 토트넘이 다 이긴 경기였는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크게 좌절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골을 넣고도 경기 후엔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5차전에서 AS 로마와 2-2로 비겼다.

3승 1무 1패 승점 10점이 된 토트넘은 9위가 됐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1위부터 8위까지가 16강에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로 16강 진출 유무를 다툰다. 25위부터는 16강 탈락이다.

토트넘에게 남은 경기는 3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호펜하임(독일), 엘프스버리(스웨덴)와 붙는다. 이중 레인저스, 엘프스버리와 경기는 안방에서 열린다.

AS 로마전은 토트넘으로서 아쉬운 무승부였다. 내용만 보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파페 사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얻은 페널티킥이었다.

▲ 선제골은 손흥민이 넣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실수는 없었다.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으며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4호골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의 1-0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토트넘의 고질적인 세트피스 약점이 드러났다. 전반 20분 프리킥 찬스에서 AS 로마의 에방 은디카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13분 뒤에 토트넘이 다시 앞서갔다. 왼쪽 측면에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올린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논스톱으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AS 로마를 몰아쳤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골문 왼쪽 앞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후반 35분 도미닉 솔란케의 헤더는 골대를 맞았다. 2-1 상황이 오래 가자 경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갔다.

결국 AS 로마의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45분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코너킥에서부터 시작된 공격을 마츠 후멜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2-2 무승부였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를 마무리한 방식이 답답했다. 훨씬 더 일찍 우리에게 유리하게 끝마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반전 있었던 기회들로 빨리 경기를 결정지었어야 했다. 2-1 스코어가 유지되면서 상대에게 동점의 여지를 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AS 로마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여전히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8강까지 가기 위해 승점 몇 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아직 3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8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 그리고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아마 다음 경기를 치르면 목표가 더 명확해질 거다"고 덧붙였다.

▲ 손흥민.

손흥민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긴 했지만, 다른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유럽 현지에선 손흥민의 자신감 하락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감 부족인지는 모르겠다. 손흥민은 시즌 중에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부분들이 손흥민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AS 로마전에 여러 번 득점 기회를 가졌다. 손흥민은 그런 기회를 만들 능력이 있는 선수다. 우리 모두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몸 상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꾸준했던 선수다. 다만 이번 시즌은 그의 경기력에 부정적 요소들이 있었을 뿐이다. 부상으로 결장했다가 이제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가는 중이다. 우리에겐 이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 팀 윙어 선수층이 얕다. 그래서 손흥민이 계속 많이 뛰고 있다. 우리는 손흥민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선 신경질적인 반응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치른 20경기 중 세 번째 세트피스 실점이다. 무슨 의도로 물어본 줄은 알지만 할 말이 없다. 다음 질문 달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