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선 가족, 창원산단 인근땅 투기 의혹…검찰 수사

이형관 2024. 11. 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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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론조사 조작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명태균 씨는 산업단지 정보를 미리 알고 주변에 투기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명 씨와 함께 구속된 김영선 전 의원의 가족이 창원 국가산단 예정지 인근에 땅을 산 사실이 KBS 취재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개발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오늘 경남도청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발표된 '창원 제2 국가산단' 후보집니다.

전체 340만㎡ 규모, 경남 창원시 북면과 동읍 일대로, 당시 김영선 의원의 지역구였습니다.

[원희룡/전 국토교통부 장관/지난해 3월 : "방산, 원자력 융합산업 거점을 조성하겠습니다. 창원은 이미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부지가 너무 부족합니다."]

산단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진 주택입니다.

마당에 잡풀만 무성한 집과 터 470여㎡가 산단 후보지 발표 불과 한 달 전 3억 4천5백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개발제한구역에서 우선 해제된 곳인데, 아파트 단지가 주변에 있고 고속도로 나들목과도 가깝습니다.

산단 개발이 본격화되면, 배후 단지로 발전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일 국가 산단이 들어왔다 치면, 아무래도 여기 주거 단지 앞쪽에, 그쪽이 좀 뜨지 않을까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 땅을 산 사람은 김영선 전 의원 남동생의 아내로 확인됐습니다.

거래가 이뤄진 날, 김 전 의원의 또 다른 남동생 명의로 근저당권까지 설정됐습니다.

취재진은 김 전 의원과 가족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김 전 의원의 한 지인은 "서울에 사는 가족이 퇴직 후 거주하려고 집을 샀다고 들었다"며, "김 전 의원은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이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개발 정보가 미리 새 나간 것은 아닌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오늘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담당 부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최현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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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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