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예약마저 텅텅…"장사 접는다" 폐업 100만 시대
[앵커]
이 우울한 숫자들도 차마 다 보여주지 못하는 서민 경제의 현실을 저희 취재진이 밀착해서 담아왔습니다. 먼저 식당입니다. 지난해 폐업 신고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곡소리 난다고 했던 때보다도 더 늘어 100만 명에 달했는데 실제 올해는 연말 예약마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오전 10시, 여느 때처럼 재료 손질이 한창입니다.
숙성회과 생선 요리가 주요리인데, 최근엔 재료 가격이 30% 가까이 오르면서 가지수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용현/식당 운영 : 특히 광어 기준으로 1kg 기준으로 5천원, 6천원, 7천원 까지도 오를 때가 있습니다. 방어, 석화도. (방어는) 예전에 비해서 최소한 3천원 1kg당. 석화는 박스당 4천원, 5천원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더 떨어질 걸 알지만 팔수록 손해인 상황을 버티는 건 더 힘듭니다.
이날 점심 장사는 한 시간도 안 돼 끝났습니다.
주문은 7건이 전부입니다.
[이용현/식당 운영 : 한 달 매출이 (작년에는) 보통 6천정도 팔았는데 지금은 4~5천 정도 팔고 있죠. 코로나랑 비교하면 더 안 좋은 거죠. (매출의) 3분의 1이 줄었으니까 인력도 3분의 1정도 줄이고.]
오늘 저녁 장사는 평소보다 조금 나았지만 매출은 예년만 못합니다.
[이용현/식당 운영 : (오늘 저녁에는) 11팀 왔네요. {평소에 비하면 많이 온거죠?} 엄청 많이 왔죠. 많을 때는 한 5팀. 작년 재작년만 해도 보통 오시면 사케 한 두병씩은 드시고 하셨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국 주류나 가볍게 드시는 하이볼 맥주 정도…]
이전과 달리 텅 빈 연말 예약 장부를 보는 것도 힘듭니다.
[이용현/식당 운영 : 예전에는 아까 본 꽉 찬 페이지가 거의 다였어요. 연말은 거의 (예약이) 아직 안 들어왔어요. 예전 같았으면 지금 들어올 텐데…이럴 땐 좀 많이 힘들죠.]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외숙/식당 운영 : 작년에는 (하루에) 한 8분에서 15분 사이 정도로 예약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예 없어요.]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98만 6천여 명입니다.
2006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도 보다 10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식당 업주 : 매출도 한 3~40% 정도 (떨어졌어요). 영업시간을 원래 저희가 12시간 근무했었는데 (장사가 잘 안 돼서) 지금은 18시간, 17시간 근무를 하고 있어요.]
연말 특수마저 사라지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올 겨울은 더 혹독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강아람 / 영상자막 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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