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하늘로 간 아들에 연락한 엄마… "잘 지내요" 답장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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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를 바꾼 뒤 매일 낯선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한 청년이 답장을 보낸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B씨는 A씨의 SNS 계정을 통해 "A씨가 많이 격려해 주고 도움을 줬다. 제게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웃는 얼굴이 제 아들이랑 정말 비슷해서 정도 있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A씨에게 너무 고맙다. 덕분에 제일 따뜻한 겨울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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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전 쓰던 전화번호로 메시지
번호 새 주인 "아파하지 마시라" 답장
실제 만남으로 이어져
"아들과 웃는 모습 비슷해 울고 웃어"

전화번호를 바꾼 뒤 매일 낯선 사람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한 청년이 답장을 보낸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이후 매일 오전 9시 전에 카톡(카카오톡)이 울렸는데 아무 말 하지 않고 기다렸다"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아들이 생전 쓰던 번호로 매일 메시지
알고 보니 메시지를 보내온 인물은 두 달 전 아들을 잃은 엄마 B씨였다. B씨의 아들은 A씨가 쓰고 있는 휴대전화 번호의 이전 주인이었다고 한다. B씨는 아들이 그리운 마음에 생전 쓰던 휴대전화 번호로 매일 오전 8시 30분~9시 사이에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네가 보고 싶은 날이구나", "날이 추워졌다. 다시 네가 내 품으로 돌아왔으면 해", "다시 태어나도 내 아들이 돼주렴. 꽃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구나.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오늘 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먹는다. 부럽지. 오늘도 꿈에 나와주겠니" 등 아들과 대화하듯 일상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26일엔 "사랑해 아들. 어제는 너무 정신이 없었어. 오늘도 하늘에서 지켜봐다오. 잘 지내고 있단다. 밥 챙겨 먹고"라고 보냈다.
이 메시지를 본 A씨는 "네, 어머니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끼니 거르지 말고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최고의 엄마였어요. 나도 사랑해요"라고 아들처럼 답장을 보냈다.
아들인 척 답장… B씨 부부와 만나 위로 건네기도

화들짝 놀란 B씨는 "너무 놀라 넋이 나가서 계속 보고만 있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따뜻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라며 "매번 이렇게 카톡 보내도 되겠냐. 미안한 부탁이지만 아들이 그리워서 (메시지 보내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편하게 하세요. 어머니"라고 답했다.
A씨는 이 같은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계속 지켜만 보기에도 불편한 상황이고 마음 한편으로 힘드셨을 것이라 생각해서 조심스레 답변을 드렸다. 잘한 거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A씨 SNS엔 "큰 위로가 됐을 것 같다", "이 글을 보고 펑펑 울었다", "뭉클하다. 마음이 참 따뜻하다" 등 감동한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인천에 사는 A씨는 폭설이 내린 27일 경기 부천시에서 B씨 가족을 실제로 만나고 왔다. 그는 SNS에 재차 글을 남겨 "어머님이 아버님과 같이 오셔서 만나자마자 안아주셨다. 이런 사소한 인연으로 저는 어머님, 아버님이 생겼다"며 "아들과 (제가) 체구는 다르지만 웃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많이 웃고 우셨다"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생전 보지 못했지만 B씨 아들의 납골당에도 다녀왔다며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B씨는 A씨의 SNS 계정을 통해 "A씨가 많이 격려해 주고 도움을 줬다. 제게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웃는 얼굴이 제 아들이랑 정말 비슷해서 정도 있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A씨에게 너무 고맙다. 덕분에 제일 따뜻한 겨울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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