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대단한 선수 될래요”…스카우트들의 ‘표적’ 투타 겸업 부산고 하현승 [부산야구실록]

박혜원 기자 2024. 11.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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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선수 출신 부모님에게서 '남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일까.

부산고등학교 야구부 하현승 선수 얘기다.

그리고 지난 4~1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롯데기 야구 대회는 하현승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는 '쐐기타'가 됐다.

박계원 부산고 야구부 감독은 "두 달가량 투구 연습을 하고 지금의 기량을 보이는 건 천부적 소질이 있다는 증거"라며 "내년에는 전국대회에서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게 목표인데,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하현승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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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큰 키·최고 구속 148㎞
롯데기 대회서 8연속 삼진 기록
타석에서도 맹활약 ‘타격상’까지


육상 선수 출신 부모님에게서 ‘남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일까. 어렸을 적부터 달리기 축구 수영 야구 가릴 것 없이 재능을 보였다. 그런데 야구만큼 그를 짜릿하게 만든 종목은 없었다. 잘 치고, 잘 던졌을 때 쾌감이 지금의 그를 그라운드 위에 우뚝 세웠다.

지난 27일 부산고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는 하현승. 박혜원PD


부산고등학교 야구부 하현승 선수 얘기다. 고1인데도 194㎝의 큰 키에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자랑한다. 투수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출중한 실력을 뽐낸다. ‘부산고 오타니’라는 별명도 가졌다.

지난 27일 국제신문 취재팀은 하현승의 잠재력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부산 동구 부산고를 찾았다. 오후 3시30분께 ‘깡’ ‘깡’ 쉴 새 없이 울리는 배트 소리가 취재팀을 반겼다. 야구부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배팅과 투구 연습에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교내 실내 체력 단련실에서는 근력 강화 운동이 한참 이어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동네 야구’를 하면서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마침 그즈음 (야구부가 유명한) 부산 수영초로 전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웬만한 운동은 다 해봤는데, 야구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선택했죠.”

이미 많은 국내외 스카우트가 하현승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 놨다. 하현승이 중학생일 때부터 눈독을 들였다. 국내 야구팬들도 하현승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설렌다.

이처럼 하현승은 진작에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 4~12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롯데기 야구 대회는 하현승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는 ‘쐐기타’가 됐다.

지난 8일 롯데기 야구 대회 결승에서 역투하고 있는 하현승. 롯데자이언츠제공


하현승은 경남고와의 결승전에서 6회 말 1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8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타자로도 매 경기 안타를 치고 팀 승리를 이끌어 타격상까지 받았다. 하현승은 결승전 투구에 대해 “전날에도 던졌지만 결승전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어 감독님께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며 “앞선 경기에서 삼진을 많이 잡은 만큼 ‘어제처럼만 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복기했다.

하현승의 주무기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뿌리는 투구 동작, 빠른 발과 좋은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한 장타다. 투타 겸업으로 성공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데도, 하현승은 둘 다 놓치기 싫어한다. 그는 “(어느 한 포지션에 집중하기보다는) 실력이 되는 한 끝까지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올 시즌 하현승은 마운드 위 투수보다 타석과 외야에서 타자로 더 많은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선 투수가 더 자신 있다고 했다.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홈플레이트랑 가깝게 느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현승이 고교에서 투구를 중점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한 건 지난 8월 봉황기 대회가 끝난 이후다. 박계원 부산고 야구부 감독은 “두 달가량 투구 연습을 하고 지금의 기량을 보이는 건 천부적 소질이 있다는 증거”라며 “내년에는 전국대회에서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게 목표인데,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하현승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부산고 1학년 하현승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보민인턴


하현승의 내년 목표는 투수로서 평균 구속을 높이는 것과 타자로서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하는 ‘클러치 히터’가 되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 오타니 쇼헤이보다 더 대단한 선수로 성장하겠다”며 패기 넘치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위 영상이나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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