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사태 방불”…인천공항 폭설 탓 발 묶인 1만명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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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사태가 발생할 뻔했다고 기사가 나오는데 실제 폭동 사태가 있었다고 봐도 무방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 운영 일을 하는 이아무개씨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천공항 운영서비스 직원들은 공항에서 대규모 결항 사태 등이 발생하면 공항 운영을 위해 출국 게이트에 있는 인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공항 운영서비스 노동자 사이에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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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사태가 발생할 뻔했다고 기사가 나오는데 실제 폭동 사태가 있었다고 봐도 무방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 운영 일을 하는 이아무개씨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내가 여기서 일한 지 8년째인데 2017년에 한 번 관제탑 오류가 있어서 비행기 운항이 지연됐을 때보다 이번이 더 심했다”며 “외국인 이용객 중에서는 전날 자정께 단체로 스크럼을 짜고 왜 내보내 주지 않는지 항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어제까지 출국 게이트를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오늘 오전부터 다시 대기 순번을 나눠줘서 순차적으로 정상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29일 내린 눈으로 인천공항의 비행기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출국 게이트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탑승객이 몰려 큰 혼란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인천공항 운영서비스 노조의 말을 들어보면 27일 1·2터미널 출국 게이트에서 대기하던 인원은 약 1만명에 육박했다. 인천공항 운영서비스 직원들은 공항에서 대규모 결항 사태 등이 발생하면 공항 운영을 위해 출국 게이트에 있는 인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28일에는 출국 게이트 대기 인원이 5000명으로 줄었고, 29일 오전에는 약 10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공항 운영서비스 노동자 사이에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주진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비행기 결항이 예상되면 미리 공지하고 탑승객을 출국 게이트 쪽으로 이동시키면 안 되는데 지연되더라도 운항을 하려다가 결국에 출국 게이트에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오게 됐다”며 “출국 게이트 안에서 제2의 이태원 참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항공편 결항이나 지연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빗발쳤다. 한 누리꾼은 “세 차례 지연됐다고 안내하더니 결국 결항해서 짐 챙겨서 다시 집에 가고 있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도 “아무 설명 없이 지연됐다고 하더니 계속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적었다.
출국 게이트에 많은 탑승객이 몰린 이유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제·방빙 작업(항공기 표면의 서리·얼음·눈을 제거하고 발생을 방지하는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조성한 제·방빙장 33곳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제·방빙 절차는 각 항공사와 계약을 한 지상 조업사가 진행한다. 통상 소형기는 20분, 대형기는 40분까지 걸리는데 이날은 예상보다 많이 내린 눈으로 작업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각 지상 조업사에서 제·방빙 기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 정도 눈에 대비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는 전날 항공편 중 308편이 결항(국내선 4편 포함)했고 276편(국내선 2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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