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두고 다툴 뉴진스·어도어, 앞으로 어떤 절차 밟나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4. 11.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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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그룹 뉴진스가 11월 29일 자정을 기점으로 소속사 어도어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어도어 측이 뉴진스와 다시 대회하고 싶다고 공개 요청했다. 이날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이 실명으로 발송한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모두 공개했다.

29일 어도어 측이 공개한 내용증명 회신 문서에는 멤버들이 지적한 사안에 대한 답변들이 적시돼 있다. 그러면서도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을 향해 남은 전속기간이 데뷔일로부터 7년이 되는 날인 2029년 7월31일까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답변서는 김주영 대표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김 대표는 "뉴진스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뉴진스가 짧은 기간 안에 국내외 최고 수준의 팀으로 성장했다고"고 밝혔다. 뉴진스가 소속사를 비판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김주영 대표는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으로 예기치 못한 법적 분쟁이 발생했고, 이사진 교체가 있었지만 어도어는 변함없이 어도어를 지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는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어도어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와 멤버들의 부모들이 소속사의 시정을 바라면서도 대화 자리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이다보니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다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멤버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계약 위반과 관련한 쟁점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뉴진스 멤버들의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계약을 위반했다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사안은 어도어가 아닌 제 3자의 언행에 관한 것이고, 뉴진스와 부모들이 요구한 조치 중 특정인의 사과, 합의, 법적 조치 등 제 3자가 취하거나 강제하기 어려운 요구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에서 중요한 연예 활동 섭외 교섭, 지원, 대가 수령, 정산 등은 충실히 했다"면서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주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명 '뉴아르' 문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어도어 측은 내부 모니터링 문서에서 언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뉴 버리고 새로운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에 대해 "뉴아르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이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리포트가 작성된 2023년 5월은 아일릿 데뷔 멤버를 뽑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시작 전이었기 때문에 '아'가 아일릿일 수 없고, '아이브'라는 해명이다. 또 이 리포트가 어도어에서 작성된 문서가 아닌 하이브에서 작성된 문건이기에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니가 매니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진스는 내용증명에서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말한 매니저가 있음에도 어도어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문제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영 대표는 "(매니저와 관련한) 증거로 삼을 만한 CCTV 영상이 없는 것은 관계 법령에 따라 30일이 지나면 CCTV 영상이 자동 삭제되기 때문"이라면서도 "매니저에게 뉴진스 명예 회복의 차원에서 해당 레이블에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어도어 측은 밀어내기 관행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뉴진스의 요청에 대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대치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아일릿의 표절 논란 등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이러한 논란이 뉴진스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은 28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어도어 측의 답변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답신을 확인한 멤버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개최, 시명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므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현 소속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단 계약 해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소송 등에 대해서는 "먼저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내용증명 문서는 뉴진스와 어도어의 입장이 상당 부분 엇갈리고 있고,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준다. 어도어의 귀책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는 뉴진스와 오는 2029년까지 계약이 남았다고 주장하는 어도어는 앞으로 더욱 첨예한 대립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결국 이들의 갈등은 누가 먼저 소송을 제기하든 법적 갈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복귀를 촉구하거나 최대 6천 억 원으로 추정되는 위약금 소송을 검토하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뉴진스 측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거나, 계약해지가 온전히 어도어 측의 귀책에 따른 것이므로 자신들은 위약금을 물 책임이 없다고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권을 둘러싼 갈등도 예상된다. 뉴진스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뉴진스라는 이름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우리가 뉴진스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금일 어도어가 내용증명 답신 전문을 공개한 후에도 변함없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저희 5명은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하고, 시정요구 기간 내에 이를 시정하지 아니함에 따라 어도어에게 해지를 통지한다"라며 "계약을 위반한 건 어도어이기에 위약금을 물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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